신동주, 롯데 계열 4개사 주식 매각…‘롯데지주사 출범’ 재뿌리기?

2017-09-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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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J “경영권 포기 아냐”…롯데 측 “이해할 수 없는 처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주 롯데그룹 회장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쇼핑 등 4개사 주식을 대부분 매각한다.

SDJ코퍼레이션은 12일 “신 전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의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의 주식 매각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이들 4개사의 분할합병과 롯데지주 출범에 계속 반대를 표해 온 신 전 부회장이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반대 여론’을 이어가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SDJ 측은 “롯데 지주 출범을 위한 이번 분할과 합병이 개별 주주들에게 이득이 없다”면서 신 전 부회장의 보유주식 매각 배경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스스로도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4개 기업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면서 “롯데쇼핑이 중국시장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서 부실이 커지고 있는 롯데쇼핑이 이번 롯데지주에 포함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롯데쇼핑이 향후 4개사 전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주식매각에 나선 궁극적 이유는 “롯데쇼핑 부실=신동빈 경영 패착’임을 강조, 주식시장에서 롯데쇼핑의 가치를 평가절하 시키고 롯데지주 출범의 명분을 흔들기 위한 배수진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내놓은 주식을 사들여 우호지분을 늘려야 하는 신 회장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주의 주식 매각은 신동빈 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지주 출범에 가하는 일종의 해코지로 보인다”면서 “롯데로선 그가 내놓은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부담도 커,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게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주식 매각을 통해 아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그는 아직 경영권 포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SDJ 측은 “이번 주식 매각은 단순히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며, 이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도 “이번 롯데그룹사 주식 매각이 경영권과 관련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지분 3%는 남겨두고 매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그가 보유한 4개사 지분은 각각 롯데쇼핑 7.95%, 롯데제과 3.96%, 롯데칠성음료 2.76%, 롯데푸드 1.96%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포기는 아니라면서 향후 지주사 출범후 주식 스와프(맞교환)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늘리고 그룹 장악력도 높일 수 있는데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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