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로 움직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중국이 화석연료 자동차 퇴출 방침을 발표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가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의 제조 및 판매 금지 정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일 향후 화석연료 자동차 생산·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정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신궈빈(辛國斌)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은 이날 톈진에서 열린 ‘2017 중국자동차산업발전 국제포럼’에서 중국도 경유 휘발유 등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언제부터 중단할 지를 연구 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시간표를 내놓을 것이라 밝혔다.
중국은 최근 화석연료 차량 증가를 억제하는 대신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6월엔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쓰는 자동차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 원칙적으로 화석연료 자동차 기업의 신규투자 프로젝트의 승인도 금지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움직이면서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으로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유럽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이미 지난 7월에 공기 정화를 목적으로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의 신차 판매를 2040년에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제 6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프랑스 역시 2040년까지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의 판매를 종료시키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만 허락된다. 프랑스 정부는 이같은 정책이 기후변화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기술을 혁신하고 시장의 선도주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현재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비중은 4%정도에 불과하지만, 전기차의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무려 2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디젤 자동차 생산이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독일도 친환경 움직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 금지 시한에 대해 "정확한 시기를 정할 수는 없지만, 방향은 옳다고 본다"면서 "충전 인프라와 전기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좀더 늘릴 경우 구조적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CEO는 2030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200억 유로(약 27조 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11일 전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통신은 전했다.
인도 역시 2030년을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를 금지시킬 예정이며, 노르웨이는 2025년에는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를 금지시킨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일본, 네덜란드, 포르투갈, 한국, 스페인 등이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연방 정부의 공식적 정책은 없지만,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전기차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