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세계 맥주박물관 투어,나만의 테마가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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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세라 작가]

언젠가 KBS 여행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에서 가수 케이윌과 이현이 '맥주투어'를 테마로 여행하는 방송을 봤다.

그들은 독일 뮌헨을 경유하며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펍에서 다양한 독일 맥주를 즐기는가 하면, 도착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칼스버그 맥주 박물관을 투어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코펜하겐 중심가에 위치한 칼스버그 맥주 박물관은 오래된 양조장을 개조한 곳으로 덴마크 왕실 공식 지정 맥주인 칼스버그에 대한 흥미로운 전시가 가득한 박물관이다.

그곳의 대중교통 및 여러 관광지 입장이 가능한 '코펜하겐 카드'를 이용해 무료입장을 한 그들은 시음 클래스, 도슨트 투어 등에 참여하며 '맥주 마니아'의 면모를 보였다.

흔히, 박물관이라고 하면 역사의 기록물을 보며 얼마나 위대한지를 느끼고 조용히 관람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필자 또한 맥주 박물관에 대해 알지 못했던 때엔, 그곳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 중 맥주 박물관 투어를 경험한 후부터는 주위 사람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

세계 각 도시에 위치해 있는 맥주 박물관들은 저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체험관'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특히, 무료 맥주 시음은 술을 좋아하는 마니아들 뿐만 아니라 그 도시를 방문한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필자가 방문했던 중국 청도의 칭다오 맥주 박물관의 경우 독일 맥주의 전통을 잇는 제조 기술로 100여 년 넘게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칭다오 맥주의 역사적 흐름과 더불어 현재 자동화된 설비로 생산되고 있는 제조 과정도 둘러볼 수 있었다.

게다가 맥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장치로 관람 중 갑작스레 눈 앞에 쏟아지는 물줄기나, 술에 취했을 때의 기분을 느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은 이곳만의 색다른 재미이기도 했다.

관람이 끝난 후, 1층 펍으로 이동하면 막 생산한 칭다오 생맥주 한잔과 작은 안주 한 봉지가 주어지는데 이 코스는 세계 곳곳 맥주 박물관들의 공통사항이자 하이라이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지의 것을 그 곳 본토에서 맛보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하이네켄 체험관은 칭다오 맥주 박물관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더욱 화려한 전시물들과 최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 시설들은 관람객들을 완전히 브랜드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축구 게임, 자전거 체험, 가상 맥주 제조 등 곳곳의 미니 게임들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맥주 제조 과정을 관람하고, 냄새도 맡아보고,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점에 직원들이 각각 배치되어 있었다.

체험관 한 곳에는 과거 큰 양조통과 맥주를 옮기기 위해 말을 키우던 마구간이 재현되어 있었는데 실제 말들이 생활하고 있는 모습에서 맥주 박물관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과 섬세함이 느껴졌다.
 

[사진=버터플라이]

하이네켄 체험관 또한 무료 시음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이곳은 루프톱에서 암스테르담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보며 마실 수 있도록 별도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자들에겐 반가움에 한번 쯤 들르는 곳이다.

각 층별로 자세히 살펴보며 체험해 보고 있던 필자 및 관람객들 사이로 직원에게 루프톱 위치를 물어본 후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향해 가던 장난기 가득한 외국 친구들 모습은 이른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암스테르담 풍경을 안주 삼아 마시는 신선한 맥주의 맛을 예상하며 관람 했던 기억이 있다.

자유여행이 인기인 요즘, 이처럼 취향에 따라 나만의 테마를 가지고 계획해 본다면 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타인의 추천 정보에만 귀 기울이지 말고 내가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보자.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혹은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보다 분명해진다면 계획할 때의 설렘, 그곳을 접하는 순간의 감동, 여행을 통한 만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글=서세라 작가 #버터플라이 #청년기자단 #김정인의청년들 #지켄트북스 #청년작가그룹 #지켄트 #세이투어넷 #여행을말하다 #여행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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