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10일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배치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 과거 추 대표가 했던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 발언을 조목조목 짚으며 대국민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문재인 정부가 사드 4기를 추가 배치하면서 그동안 여야 간 정쟁으로 비화된 사드 논란이 일단락됐다"며 "사드 배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문재인 정부가 뒤늦게라도 현실을 깨닫고 정책을 선회해 우리 당도 매우 환영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모처럼 만에 정부와 야당이 한뜻을 모았는데, 유독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사드 배치 반대에 열을 올렸던 추 대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침묵은 책임 있는 수장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비겁자가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드 괴담을 퍼뜨린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하 최고위원이 지적한 추 대표의 과거 발언은 "반경 3.5km 내에 사람이 지나다니면 안 되는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한다", "사드 배치 결정을 즉각 재검토해야 한다", "사드 배치 반대가 당론이다", "사드 실용성에 대해 정치·외교적으로 너무 과장·과열돼 있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