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공들인 대기업… 주가도 화답했다

2017-09-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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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말 상장 이후 100% 넘게 올라

LG화학 주가, LG생명과학과 합병 후 40% 이상 상승

SK, 바이오팜·바이오텍·케미칼 중심으로 바이오사업 확대

바이오에 공을 들여온 국내 주요 그룹사에 주가가 화답했다.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 공격적으로 확대한 투자가 먹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바이오업체 가운데 주가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뛴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주가는 이날 28만4500원으로 상장 당시인 2016년 말 적용한 공모가(13만6000원)보다 109.19%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공장 증설을 비롯한 적극적인 투자확대로 관심을 모은 덕분이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43.4%)도 부각되고 있다. 평가액이 올해 들어 4조원 남짓에서 8조원대로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의약을 제시했다. 2011~2012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3공장 완공 이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으로서 그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LG그룹도 바이오사업으로 증시에서 큰 재미를 봤다. LG화학 주가는 연초 제약사업을 맡아온 LG생명과학을 합병한 후 40% 넘게 뛰었다.

LG생명과학은 LG화학에 합쳐지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성장성도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올해 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거의 2배로 불어났다.

애초 재무상태가 안 좋은 LG생명과학이 LG화학에 합병되는 것을 악재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배터리와 화학 부문 호조로 영향이 최소화됐다. 

SK그룹도 바이오를 미래 성장사업 가운데 하나로 잡았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 SK케미칼, SK바이오랜드가 축이다.

지주사인 SK는 6월 SK바이오텍을 통해 미국계 다국적 제약회사 BMS로부터 아일랜드 생산공장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바이오 투자를 늘린다는 소식에 SK 주가는 올해 들어 15% 가까이 뛰었다.

이런 강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2021년이면 169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글로벌 의약품시장 조사업체인 IMS헬스가 추산한 수치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도 7%대에 달한다.

신현준 연구원은 "문재인케어도 국내 바이오산업에 큰 호재"라며 "미국에서도 오바마케어 도입으로 처방의약품 시장이 크게 확대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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