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식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7.18% 상승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 같은 기간 5.42% 뛰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8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184개 헬스케어주 시총은 116조원으로 한 달 사이에만 6% 넘게 증가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케어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반영됐다"며 "전체 증시에서 헬스케어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한 달 동안 6.2%에서 6.8%로 늘었다"고 말했다.
강양구 연구원은 "외국인이 헬스케어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월 들어 14.4%를 기록했다"며 "상반기 평균치인 12.1%보다 2%포인트 넘게 불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같은 기간 3.4배에서 3.6배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개별종목별로 봤을 때 올해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낸 곳은 신라젠이다. 에프앤가이드가 148개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올해 상장한 4개 종목(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약품, 유바이오로직스, 신신제약)을 빼고 연초 이후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58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라젠은 108.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퓨쳐켐도 90.1% 뛰었다. 내츄럴엔도텍(78.9%)과 삼성바이오로직스(76.0%), 휴젤(72.1%)은 7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웅(66.9%)과 메디포스트(66.3%), 테고사이언스(65.8%), 한미사이언스(62.9%)도 상승률이 60%를 넘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특히 생명공학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주목해야 할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진 종목으로는 한미약품과 녹십자, 신라젠, 제넥신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에 거는 기대도 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대표 수혜 업종으로 제약·바이오를 꼽았다. 그는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총 30조6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63.4%인 건강보험 보장률을 7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면 미용이나 성형 관련 품목을 뺀 3800여개 주요 의약품이 급여항목으로 등재된다. 덕분에 의약품 수요가 증가할 공산이 크다.
김병연 연구원은 "의료서비스와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의료 수요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바이오 업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바이오헬스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능정보기술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와 의학이 결합해 질병 예방과 치료 방법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 의료기기에 AI 기술을 융합해 질병 분석, 진단보조가 가능한 지능형 의료기기로 진화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 덕분에 수혜를 볼 종목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