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당대회, 시진핑 권력 강화 무대…왕치산의 거취는?

2017-09-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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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상8하’ 관행 유지에 촉각

‘포스트 시진핑’ 엇갈린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오는 다음달 18일로 확정되면서 중국의 권력재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는 2020년 중국 공산당 설립 100주년을 맞아 당의 첫 번째 100년 목표인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이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이번 당 대회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의 결정적 시기를 맞아 열리는 매우 중요한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연설 정신과 당 중앙 국정 운영에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이 당장(黨章)에 명기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며 당장 명기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했다.

이번 당대회는 당초 예상보다 이른 10월 중순으로 일정이 잡혔다. 과거 14차 당대회는 1992년 10월 12일, 17차 당대회는 2007년 10월 15일에 개최된 바 있다.

예년과 다른 점은 당대회 일정이 확정되기 한 달여 전인 7월 26~27일 성부급(省部級)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베이징에서 세미나가 열린 점이다.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고위 간부 모두가 베이징에 집결했다. 그 결과물이 사상통일이 강조된 ‘시진핑 7·26 중요 연설’이다. 

19차 당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시진핑 정부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의 거취다. 걸림돌은 2002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퇴임 이후 관행이 된 ‘7상8하’ 원칙이다. 당대회 시점에 67세 이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하는 것이 상무위원 인사 관행이다. 관행을 따르면 1948년생인 왕서기는 올해 퇴임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7상8하는 명문 규정이 아닌 관행일 뿐 이론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제도"라며 "당의 제도는 핵심 지도자의 뜻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왕치산 유임 여부는 내부 알력 싸움의 결과지 7상8하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왕서기 유임은 일찍이 정해졌다는 말이 돌았고, 일부 공산당 라오퉁즈(老同誌)들이 서신을 통해 왕서기의 유임을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외 언론에서는 7상8하 관행에 걸리는 왕서기가 나이와 건강 이상설 등의 문제로 퇴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7상8하 관행의 폐기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 포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 중국 헌법상 국가주석은 2번 이상 연임할 수 없게 돼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1982년 화궈펑(華國鋒) 이후 폐지된 당주석제 부활과 상무위원 5인제 축소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누가 '포스트 시진핑'의 역할을 맡는가다. 중국 공산당은 차기 지도자를 미리 발탁해 훈련시키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관례에 따르면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나와야 한다. 시 주석도 2007년 17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진입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정권 남은 임기 5년간 국정 운영을 경험했다.

지금까지 유력한 후보로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측근인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가 첫 손에 꼽힌다. 최근 시 주석의 측근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설타임즈(FT)는 중국 관료의 말을 인용해 “누가 상무위원에 들어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들 모두는 시진핑 주석의 사람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망(明鏡網)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12명 가운데 시 주석을 제외한 11명이 모두가 면직된 후 새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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