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어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어 사장이 유수의 브랜드를 갖고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하고 있어 그의 역할론에 의문이 쌓이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2015년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며 제화업계로 발을 넓혔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수장으로는 패션그룹형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던 강수호 씨가 낙점됐다.
형지는 에스콰이아 전 직원을 고용 승계하며 야심차게 새출발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에스콰이아, 알쿠노 라인, 젤플렉스, 영에이지, 포트폴리오, 에스콰이아콜렉션, 소노비 등이다.
그러나 위기를 구해낼 것으로 기대된 강수호 대표도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에스콰이아를 회생시키기란 역부족이었다.
2016년 상반기 형지에스콰이아 매출은 347억원으로, 목표 매출이던 116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는 역부족이게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1억원의 손실을 냈다.
형지에스콰이아의 부진은 젊은 이미지 회복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과 패션, 특히 잡화와 제화 시장의 불황여파가 컸다. 잡화는 지난해 2조7926억원 규모에서 올해 2조7580억원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제화는 그나마 소폭 성장세가 예상되나, 해외 직구 판매처 등이 증가해 국내 패션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형지그룹은 에스콰이아를 인수하기 위해 조달한 자본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2015년 670억원을 투자해 에스콰이아를 보유한 제화업체 이에프씨(EFC) 지분을 차지했다. 총 거래금액 절반 가량은 인수 금융과 같은 외부 차입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형지그룹은 현재 채무액 180억원이 남아있으며 이를 변제하기 위해 금천구 가산동 건물 등 보유했던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직구가 성행하면서 국내 제화나 잡화 브랜드의 설 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면서 "때문에 기존 제화 브랜드들이 먹거리나 향수 등 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과거에나 유명했던 제화 잡화 전문 브랜드를 다시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백화점 유통망을 필두로 야심차게 론칭한 '장샤를드 까스텔바쟉' 반응도 신통치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아예 해외 명품 가방을 사거나, 최근에는 가성비 높은 가방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격대는 높으나 기존 고가 브랜드 대비 인지도가 낮아 매출 반응이 뜨겁지는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