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위인 유한킴벌리 생리대마저 깨끗한나라 제품인 ‘릴리안’에 이어 위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4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이 진행한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결과에서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1·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는 유한킴벌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킴벌리는 즉각 왜곡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4일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유해 VOC(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 실내 공기와 먹는 물을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고, 벤젠, 스티렌 등은 공인시험기관 시험을 통해 이미 ‘검출 한계 미만 불검출’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번 시험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면서, 설령 이번 결과를 인용하더라도 그 수치는 실내 공기질 기준 대비 수백분의 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식약처 조사에 적극 협조해 보다 엄격한 생리대 안전기준이 확립될 수 있도록 하고, 정부 공식 조사로 보다 명확한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한킴벌리는 반박 외에 교환·환불에 대해서는 깨끗한나라와 달리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깨끗한나라는 해당 실험결과에서 200여가지 물질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학물’(TVOC)이 릴리안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전 제품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조사 깨끗한나라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언급하면서도 유해성 논란이 점차 심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경철 충북대 수의과대 교수는 “생리대에서 1·2군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은 문제가 있는 부분이긴 하다”며 “검출된 VOCs 일부는 내분비장애물질로 인체 내 내분비계 교란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극소량인 점, 대부분 휘발성이 강해 꺼내는 과정에서 기화될 수 있다는 점, 피부 흡수는 먹는 것에 비해 영향이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해 위해성 논란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식약처 품질관리기준에 VOCs가 제외됐던 것에 대해선 “생리대 기준에 VOCs가 포함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고, 표준 검사법도 확립되지 않아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도 “식약처가 미리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에 나서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