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동대문에서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인다.
홍콩디자인센터(HKDC)는 오는 1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Confluence·20+'전을 개최한다. 홍콩특별행정구(HKSAR)의 특별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HKSAR 설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홍콩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성과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20개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특히 개최 도시가 바뀔 때마다 홍콩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대변하는 새로운 작품이 전시되거나 전시회 구성이 다양하게 변모해 화제를 모았다. 엔즈밍 HKDC 이사장은 "Confluence·20+는 디자인 영역에 대한 홍콩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창작자와 대중 사이의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홍콩 디자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디자인 분야 전문 큐레이터 저우완메이는 "전시 제목은 여러 갈래의 시냇물이 흘러서 합쳐진 큰 강물을 상징한다"며 "서울 전시회의 개최지인 DDP는 이 의미를 공간·디자인적으로 잘 표현해주는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홍콩·해외 전시 큐레이터, 총감독 등을 맡아 온 저우완메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홍콩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다채롭게 보여줄 계획이다.
서울 전시회에서는 '레드화이트블루' 작품으로 2010년 홍콩국제포스터트리엔날레(Hong Kong International Poster Triennial 2010)에서 금상을 수상한 황빙페이가 국내 유명 시각디자이너 안상수와 협업한 '창문 설치'(Window Installation)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의자 드라마'(椅子戲) 시리즈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리우샤오캉, 양심적 의류 제작을 통해 아시아 공예유산 보호에 힘 쓰는 샤론 드 리스터, 세밀하며 변화무쌍한 협소 공간 설계로 국제 건축계에서 명성이 높은 장즈챵, 정교한 봉제와 뚜렷한 선을 특징으로 역동적 디자인을 표현하는 루셩치엔,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중국 전통의 시각 예술을 해석하는 자오광차오 등 여러 분야의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2001년 설립된 홍콩디자인센터는 홍콩 디자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부지원자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기구로, 디자인을 통해 기업 가치와 공동체 이익을 창조하도록 장려한다. 지난 10년간 '창작 9707', '홍콩: 크리에이티브 생태계 - 비즈니스, 생활, 창의성'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홍콩만의 독특하고 우수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