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대표 제철소들이 1일 잇따라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경제관찰망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경 중국 랴오닝성 번시강철 제2제철소 내 신 1호 고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직후 커다란 불길과 함께 유독성 검은 연기가 수십m나 치솟아 올라 사고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고로는 내용적 4350㎥로 가동 당시 아시아 지역 고로들 가운데 가장 컸다. 현재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크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로 번시강철이 하루 평균 4000~5000t, 월 기준 15만t 가량을 철강재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고로 화재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될 경우 생산 차질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
번시강철은 지난 2006년 9월 16일 신 1호 고로 보수공사를 실시해 내용적 380㎥에서 현재의 4350㎥로 규격이 확대됐으며, 2008년 10월 9일부터 가동됐다. 신 1호 고로는 4개의 출선구(쇳물을 거푸집으로 빼는 구멍), 38개의 통풍구로 되어있으며, 연간 335만t, 일평균 9570t의 쇳물을 생산한다.
번시강철은 한국의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에 냉연도금제품 소재인 열연강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냉연 및 용융아연도금강판(GI) 등도 수출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가 집계하는 2016년 조강 생산량 기준 글로벌 철강사 순위 22위에 올라 있다. 중국 철강사 가운데에서는 아홉 번째로 큰 기업이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이날 오전 신일본제출주금의 오이타 제철소내 열연공장에서 윤활유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해 제철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제철소 및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공장 설비 일부가 불에 탔으며, 화재 발생 직후 직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꺼 부상자는 없었다. 신일철주금은 화재가 일어나자 열연 공장 조업을 중단했다가, 오후부터 재개했다.
신일철주금은 지난해 조강생산량 기준 글로벌 4위, 일본내 최대 기업으로 5위인 한국의 포스코, 2위인 중국의 바오우그룹의 모기업인 바오산 강철의 설립을 지원한 기업이기도 하다.
신일철주금은 철저한 시설 및 안전관리 및 제품 품질로 인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오이타 제철소는 지난 1월 후판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이번 사고까지 올해 들어서만 아홉 번째 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조업 안전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오이타 제철소는 지바현 기미쓰 제철소와 함께 보유한 연간 조강생산량 1000만t을 넘는 신일철주금의 주력이자 최대 제철소라는 점이다.
오이타 현 경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