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지은주 연구교수는 "대만의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대만인 정체성을 보이고, 이익을 기반으로 한 중국과의 교류에 있어서 부정적이다. 이러한 인식과 정향은 지난해 진행된 총통 선거에서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승리와 신생정당의 창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6일, 대만에서는 총통선거와 입법원선거가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 18일 건국대학교에서 ‘인문전통의 중국학, 공존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37차 국제학술대회’에서 지 교수는 선거 이전부터 예고됐던 민진당의 승리에 대해 "새로운 변화와 해법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국민당보다는 민진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일부의 유권자들이 시대역량에 투표함으로써 대만정당체제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과 가치관을 소유하고 있는 세대가 중국에 대한 인식과 정향에서 차이를 보이며 이것이 정당과 후보의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총통 선거에서 모든 세대의 민진당과 차이잉원에 대한 지지가 높았으나 젊은 세대의 비율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 교수는 대만의 대표 정당인 국민당과 민진당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두 정당은 안보·경제·사회·복지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수렴하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상호간에 명확한 입장을 제시할 수 있는 중국과의 통일-독립의 문제에서 두 정당은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중국 정책과 관련해 민진당과 국민당은 각각 “대만의 미래는 2300만 대만주민이 결정한다”과 “하나의 중국, 각자의 해석”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한다.
지 교수는 "사실상 두 정당은 모두 ‘현상유지’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두 정당의 지향점이 다르고,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상이함에 따라 대만의 유권자들은 민진당을 독립편향적인 정당으로, 국민당을 통일지향적인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