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와 텐센트에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중국 IT 삼두마차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뉴욕증시 상장사인 알리바바가 17일 공개한 '회계연도 2018년 1분기(2017년 2분기) 매출은 501억8000만 위안(약 8조5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가 늘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8일 보도했다.
이는 48%안팎의 시장 전망치는 물론 2018년 회계연도 성장률 목표치인 45~49%도 크게 웃도는 훌륭한 성적이다. 순익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알리바바의 2분기 순익은 175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99%에 육박했다.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매출이 급증한 것이 실적 상승곡선을 이끌었다. 2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껑충 늘어난 430억3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2015년 90% 이상과 비교하면 비중은 줄었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막대한 수준으로 꾸준한 성장세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중이 늘고 있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리윈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96% 급증한 24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투자액이 많아 적자는 지속되고 있지만 분기별 3~5억 위안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아리윈은 사상 처음으로 유료고객 100만도 돌파했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IT업계 3대 기업으로 꼽히는 바이두와 텐센트도 2분기 월등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텐센트의 성장곡선이 가파르다. 거침없는 기세와 낙관 전망에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알리바바와 시총 기준 아시아 대장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의 자산도 주가 변동에 따라 달라지며 중국 최고부호 자리에 번갈아 오르는 등 두 기업의 선두 다툼을 잘 보여줬다.
텐센트는 QQ, 위챗(웨이신) 등 중국 국민 메신저와 게임,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榮耀·왕저룽야오)의 대박으로 중국 게임업계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위챗과 연계한 제3자결제 위챗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 확대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텐센트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70% 급증한 182억 위안, 매출은 59% 늘어난 566억 위안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텐센트의 실적 상승곡선이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이자 최근 자율주행자동차 등 인공지능(AI)를 통한 활로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두도 기운을 되찾은 모양새다.
바이두는 상대적으로 사업 확장폭이 작은 데다 지난해 바이두 검색으로 찾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한 대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당국의 온라인 광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중국 3대 IT업체에서 바이두의 자리를 JD닷컴, 넷이즈 등이 대체할 것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 수입이 회복되면서 올 2분기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바이두의 2분기 매출은 208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4.3%, 순익은 44억1000만 위안으로 83.5% 급증했다. 순익 증가폭 둔화세를 이어오다 3분기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라인 광고 매출은 5.6% 증가한 179억 위안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