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빠르면 9월께 보유 자산 축소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보유 자산 축소 작업을 '비교적 빨리 시작한다'는 점에 대다수 위원들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축소 계획 발표 시점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차기' 회의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에 발표하자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연준은 지난 2014년 이후 국채 및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매입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금융위기 이전 1조 달러에 미치지 않았던 연준의 자산은 현재 4조 5000억 달러(약 5205조 6000억 원)로 4배 이상 늘었다. 자산 축소 방식은 향후 몇 년에 걸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만기가 돼 돌아오는 원금의 재투자를 감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을 보이던 인플레이션이 상반기 말부터 둔화하자 금리 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내심을 갖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비둘기파적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지속적인 고용시장 개선과 높은 주가 등을 고려할 때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당초 경기가 완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인 에릭 위노그라드는 "연준이 9월에 보유 자산 축소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면 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는 만큼 오는 12월 한 차례 인상한 후 2018년에는 2~3차례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