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장인’ 박인비의 실수…2.5m 버디 찬스서 ‘쓰리퍼트’라니

2017-08-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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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연합뉴스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29)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퍼트다. 워낙 퍼팅을 잘해 ‘퍼트 장인’으로 불린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특히 국내 무대에만 서면 작아지는 박인비가 좀처럼 보기 드문 퍼트 실수를 저지르며 또 ‘KLPGA 징크스’에 시달렸다.

11일 제주시 제주의 오라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첫날 1라운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의 첫날 성적은 또 부진했다.

'KLPGA 대세' 김지현(26), 이정은(21)과 같은 조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로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단독 선두 오지현(21)이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가운데 9타 차까지 벌어졌다.

15번홀(파5)은 악몽이었다. 2.5m 버디 퍼트를 남긴 상황. 박인비라면 가볍게 버디를 낚을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박인비의 버디 퍼트는 홀을 지나 1.5m나 굴렀다. 이어서 친 파 퍼트마저 빗나가며 보기를 범했다. 짧은 거리 쓰리퍼트는 낯선 장면이었다. 박인비는 “옆 라인에서 한 퍼트가 지나가더니 그거 마저 들어가지 않았다”고 혀를 찼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박인비는 “샷을 걱정했는데 샷은 나쁘지 않았다. 퍼트 그린에서 고전했다”며 “짧은 거리 쓰리퍼트도 있었고, 거리감과 라인을 읽는 것 두 가지 다 잘 안됐던 하루였다. 충분히 살릴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전까지 KLPGA 투어에 17번 출전해 준우승만 6번을 기록하는 등 우승을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4년 연속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향한 의지는 강했다. 지난해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컷 탈락한 아픔도 있었다. 박인비는 대회에 앞서 “인연이 많은 제주도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전보다 더 집중할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KLPGA 투어 18번째 대회 첫날도 또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는 게 골프의 매력”이라는 박인비가 2라운드부터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박인비는 “그린에서 라인과 거리감을 읽는 집중력을 살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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