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위협전 수위가 나날이 높아져 한반도에 불확실성이 눈에 띄게 확대된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이 한·미 동맹이 군사적 타격을 가해 북한의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한반도 극단적 게임이 정말 전쟁으로 번질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북·미간 상호 위협전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지만 이성적으로 분석해보면 실제 전쟁이 발발한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은 한반도 불확실성이 눈에 띄게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북·미 양국에 충고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필요한 것은 자국의 위엄을 지키고 각국에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각국의 행동이 중국의 이익을 건드렸을 경우 중국은 절대 누구에게 도움이 될 '지렛대'가 아닌 '벽'이 될 것이라는걸 각국에 이해시켜야 한다고 사설은 설명했다.
사설은 "중국은 북한이 미국 영토에 미사일을 선제 발사해 보복을 당한다면 중립을 지킬 것이지만, 동시에, 한미 양국이 북한에 군사적 타격을 가해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고 한반도 정치형세를 바꾸려 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개입해 저지할 것"이라고도 명확히 했다.
사설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핵 반대, 전쟁반대, 혼란 반대"라며 "그 누구든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는 걸 부추기지지 않으며, 그 누구든 중국의 이익이 걸려있는 주변 지역의 현상유지를 강제로 바꾸는 것도 단호히 저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사설은 "중국은 러시아와의 정책적 조율을 강화해 핵 반대, 전쟁 반대, 혼란 반대를 중·러 공동의 전략적 의지로 삼아 추진할 것이며, 이로써 각국이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을 고조시켜 국가안보를 위협할 때 중·러 양국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란 걸 보여줄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은 B-1B 폭격기를 앞세워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 시험장 등 20여 곳을 정밀 타격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발표하고, 북한은 8월 중순까지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는 작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북미 양국간 위협전은 전례없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