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자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섬과 동시에 아프리카 등 신흥국 공략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10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6월 한 달 간 현지에서 두산인프라코어(514대)와 현대건설기계(206대)가 전년 동월 대비 굴삭기 판매량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고마츠, 히타치, 구보타 등 일본 업체들도 전체적인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중·대형 굴삭기 판매에서는 선전했지만 판매 비중이 높은 소형·미니 부문에서는 되레 점유율이 하락하며 6월 49.6%에 이어 48.1%로 50%를 하회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국내 업체들의 중국 미니·소형 시장에 대한 맞춤형 전략 효과가 아직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과 대비해 중국 업체들은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외연을 넒혀 나가고 있다.
중국 지난 2일 샤니중공업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설 중인 초고층 빌딩에 11대의 자사 콘크리트 기계를 공급했다. 샤니중공업에 따르면 이 건물은 완공 후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기록된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줌린은 지난 5월에는 케냐 나이로비에 건설하는 초고층 빌딩에 투입될 타워크레인 등을 공급하기로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줌린은 지난 6월 남미 페루에 자국 기술자를 파견했다. 이들은 현지기술자들과 함께 페루의 남과 북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2100㎞를 이동하며 고객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국 업체들이 신흥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동안 한국 업체들은 중국, 인도 등 거점 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국가별 점유율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트 아시아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판매량 증가에 취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한계 도달 후 이를 대체할 시장이 필요하다”라며 “남미, 아프리카 등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