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앞에 서 카메라를 바라보니, 얼굴을 관찰해 분석한 메시지를 들려줬다. '제 21회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에 전시된 인공지능(AI) 관상 로봇 'BUDDHA I (붓다아이)'이었다.
붓다아이는 인간의 얼굴을 관찰해 데이터를 축적·분석한 결과를 알려주면서,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운명을 내다보고 사람의 앞날을 제시하게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는 인공지능·드론·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들이 총 집합, 아직은 어렵기만 한 미래기술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축제 '과학창의축전'이 열리고 있었다.
△주제관 △미래과학존 △기초과학존 △융합과학존 등으로 나뉜 킨텍스 제1전시장 3~5홀을 모두 둘러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유치원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일반인 △친구 △가족으로 나누어 알맞은 추천코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삼성전자의 카약부터 자율차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한 계명대 연구팀의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최신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주제관을 지나 미래과학존·기초과학존으로 이동하면, 그간의 과기정통부의 연구성과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붓터치가 살아있는 디지털 초상화 기술과 배우들의 위험한 연기를 대신할 수 있는 AR 기술,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연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실에서는 오는 2018년 의무화된 소프트웨어교육이 전혀 딱딱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음을 증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교육을 진행하는 조혜령 숙천초등학교 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컴퓨터(하드웨어적) 기능 중심의 교육일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이 곳에서는 지진이라는 상황 속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재난을 극복한다던지, 이진수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활동을 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문제해결 능력은 물론 창의력 제고도 가능한 소프트웨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창의축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인공지능 기술들은 '인공지능과 인공적 창의성 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이 가능했다. 관상을 보는 '붓다아이'은 관객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대화까지 하며,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AI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박태현 이사장은 "성인들도,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이 많다"며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 문화 확산과 창의 육성 등 두가지 미션을 위해, 과학기술이라는 것이 결코 어렵거나 전문적인 영역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알아야하고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