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R피팅룸·AI 관상로봇…상상력에 '날개'

2017-08-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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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을 가다

인공지능(AI) 관상 로봇 '러봇랩' 앞에 서면 오늘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사진= 권지예 기자]

"오늘 하루만큼은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신경을 써보면 어떨까요?"

로봇 앞에 서 카메라를 바라보니, 얼굴을 관찰해 분석한 메시지를 들려줬다. '제 21회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에 전시된 인공지능(AI) 관상 로봇 'BUDDHA I (붓다아이)'이었다.

붓다아이는 인간의 얼굴을 관찰해 데이터를 축적·분석한 결과를 알려주면서,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운명을 내다보고 사람의 앞날을 제시하게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는 인공지능·드론·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들이 총 집합, 아직은 어렵기만 한 미래기술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축제 '과학창의축전'이 열리고 있었다.

오전 11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등 내빈이 참석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과학문화 축제 '과학창의축전'의 막이 올랐다.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진행한 ‘제21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날 유영민 장관은 "과학창의축전은 올해로 21번째 개최되는 행사며, 매년 30만명이 다녀가는 명실공히 최고의 과학축제"라며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가 우리사회 전반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공간에서 가족들이 즐기며 생각을 공유하고 창의력·상상력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주제관 △미래과학존 △기초과학존 △융합과학존 등으로 나뉜 킨텍스 제1전시장 3~5홀을 모두 둘러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유치원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일반인 △친구 △가족으로 나누어 알맞은 추천코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삼성전자의 카약부터 자율차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한 계명대 연구팀의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최신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주제관을 지나 미래과학존·기초과학존으로 이동하면, 그간의 과기정통부의 연구성과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붓터치가 살아있는 디지털 초상화 기술과 배우들의 위험한 연기를 대신할 수 있는 AR 기술,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연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실에서는 오는 2018년 의무화된 소프트웨어교육이 전혀 딱딱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음을 증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교육을 진행하는 조혜령 숙천초등학교 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컴퓨터(하드웨어적) 기능 중심의 교육일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이 곳에서는 지진이라는 상황 속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재난을 극복한다던지, 이진수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활동을 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문제해결 능력은 물론 창의력 제고도 가능한 소프트웨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구현한 '나만의 스노우 사진찍기'를 시연하고 있다.[사진= 권지예 기자]

'AR 피팅룸'을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 권지예 기자]

융합과학존은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운영하는 부스들이 모여있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학생들은 '나만의 스노우 사진찍기'를 주제로 직접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카메라 앱 '스노우'와 비슷한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카메라가 인식한 얼굴과 그림을 합쳐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었으며, 과학융합놀이터 내 'AR피팅룸'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아이가 옷을 모니터를 통해 바꿔 입어보고 있었다.

과학창의축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인공지능 기술들은 '인공지능과 인공적 창의성 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이 가능했다. 관상을 보는 '붓다아이'은 관객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대화까지 하며,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AI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진행한 ‘제21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에서 드론시연을 하고있다. [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박태현 이사장이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으로 꼽기도 한 미래형 스포츠 '드론 크래쉬'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관람객들을 위해 이날은 드론 데스매치 우승자 현명길 선수와 김권기·강창범 선수의 시범 경기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의 드론 충돌격투 대회 '드론 크래쉬'는 물론, 축제 기간 6일 동안 드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었다.

박태현 이사장은 "성인들도,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이 많다"며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 문화 확산과 창의 육성 등 두가지 미션을 위해, 과학기술이라는 것이 결코 어렵거나 전문적인 영역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알아야하고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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