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과의 접촉도 활발…적극적 의견 개진"…아세안 스포트라이트 점령한 중국

2017-08-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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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외교부]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국가는 중국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별다른 관심을 못받았던 반면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6일 하룻 동안 무려 14개에 달하는 회의를 소화해냈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의견을 표했다. 
왕이 부장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능동적 외교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아메리카 퍼스트'에 맞서 역외지향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대표단의 한 관료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왕이 부장과 언론의 잦은 접촉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커진 역할을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왕이 부장의 숙소 주변에 언론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으며, 외신 기자들도 취재가 가능하도록 했다. 

왕이웨이 인민대학교의 국제사무연구소의 왕이웨이 소장은 "지도부에서는 활발한 대외접촉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외교부가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도록 시진핑 주석은 요구하고 있다"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근 시진핑 주석은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화 옹호에 나서기도 했으며, 지난 5월에는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포럼을 열어 중국 주도로 제3세계에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같은 행보는 과거 중국의 지도자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과거 수십년 간 중국의 외교 전략이었던 '도광양회(韜光養晦:었던 1980년 덩샤오핑 시대부터 중국의 외교전략이었던 은밀하게 감추고 힘을 기른다는 )'와는 다른 궤도를 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외교전략의 변화는 그동안 종종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적어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마닐라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행보는 왕이 부장과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6일밤 외무장관들의 만찬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기자회견에서도 제한적 발언만을 하면서 중국에 비해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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