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범과 동시에 업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금융 체제를 갖추고 영업방식과 경영 전반을 디지털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웰컴의 판단은 정확했다. 비대면 판매채널과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등을 통해 기존의 저축은행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출범 다음해 흑자전환...작년엔 순익 350억 달성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5월 예금보험공사가 관리 중이던 예신저축은행과 해솔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같은 해 11월 서일저축은행을 합병해 웰컴저축은행이 출범했다. 지난해 기준 총 자산 1조6783억원으로 79개 저축은행 중 6위다.
출범할 때부터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아닌 서민·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자산증식과 금융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저축은행의 주 이용층인 중저신용 고객이나 소상공인에게 담보를 통한 금융지원보다 현금흐름을 파악하고 신용을 정교하게 평가해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서민금융의 취지에 더 맞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총 대출 1조5059억원 중 81.8%가 신용대출이다.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다. 대출이 신용대출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합리적이고 세분화된 신용평가 고도화에 대한 필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했다.
◆ 업계 최초 디지털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전 채널의 디지털화
당시 4~7등급의 중신용자들은 데이터가 부족해 대출이 거부되거나 20%대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CSS도입 후 중신용자 중 비교적 우량한 고객들을 재선별해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CSS로 탄생한 게 바로 중금리 대출 '텐'이다. 대출신청부터 입금까지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현해냈다. 서류를 별도로 제출할 필요도 없다. 사업자 대출 분야에도 비대면 노하우를 적용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인 '그날대출'은 영업점 방문 또는 서류 없이 간단한 정보입력만으로 대출 당일날 입금받을 수 있다.
업계 최초로 태블릿지점도 개설했다. 'W-브랜치'는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서 계좌개설 및 예적금, 체크카드발급, 사업자금대출까지 가능한 1인 지점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디지털화 하고 있다.
◆ 디지털금융, 저축은행의 체질을 바꾸다
이 같은 디지털 금융은 웰컴저축은행의 체질을 바꾸기 시작했다. 모바일과 디지털에 익숙한 2040고객이 증가했고 비대면 거래가 60%를 돌파했다. 이는 지점수가 적어 고객 유치가 어려웠던 한계를 디지털영업으로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이 같은 비대면 디지털화는 영업권 확대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 비대면을 통한 상품가입수는 1만건 이상으로 단일 저축은행으로는 독보적이다. 영업이 미치지 않는 강원·경북·전라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약 16%로 확대됐다.
◆ 주거래저축은행,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회사로 도약
웰컴저축은행이 출범할 당시만 해도 저축은행은 '고금리로 예금하고 고금리 대출을 하는 곳' 또는 '개설할 때, 만기 때만 가면 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주거래은행은 은행의 몫이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 점에 주목했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에서 수시입출금계좌를 이용하면서 이와 연계된 체크카드를 활발히 사용하며, 정기예금보다는 자산형성을 위한 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연령대도 낮아졌다. 출범 당시 50~60대가 전체 고객의 90%이상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20~40대로 젊어졌다. 비대면을 통해 접점을 넓히고, 실생활에 유용한 금융상품을 서비스한 결과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우리가 시도하는 변화의 방향이 옳다고 믿고 데이터와 기술력에 기반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저축은행을 넘어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회사로 기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