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중견 가전업체 격전지 됐다

2017-07-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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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념해 쿠알라룸푸르 인근 다만사라에서 4000여 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 ‘코웨이 런'을 진행했다. [사진=코웨이 제공]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이 한국 생활가전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성장 속도가 가파르고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중산층이 증가하는 국가인 만큼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서다.

31일 관련업계의 추정치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규모는 연간 50만대 수준이다. 수질이 좋지 않은 현지 사정 탓에 국가 수질개선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되는 국가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정수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 대에 도달했다. 비록 링깃화 환율 급등으로 달러화 국민소득 수준은 줄어들었지만 2020년에 1만5000달러 달성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 대표적인 정수기 업체로는 코웨이, 다이아몬드, 암웨이, 쿠쿠전자 등이 꼽힌다. 이중 코웨이는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006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한 뒤 매출액이 연평균 110%(한화 기준)씩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5억1000만 링깃(134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는 437억원의 매출을 내 전년 동기 대비 약 48.5% 증가했다. 이 기간 고객 계정은 48만 계정을 돌파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렌털(대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을 관리해주는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정착시킨 점을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코디는 약 2000여 명, 헬스플래너로 불리는 판매전문가는 약 4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 여성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 사회 고용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통상산업부로부터 ‘CSR 우수기업’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약 1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자료=코웨이 제공 ]


이와 함께 코웨이는 태국 법인에도 '직영 서비스센터'를 열어 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태국법인은 말레이시아 법인의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시켜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쿠쿠전자 역시 해외 정수기 사업의 핵심국인 말레이시아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매 인력과 서비스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쿠쿠 브랜드스토어는 말레이시아 전역에 140여개가 갖춰져 있다.

쿠쿠전자는 말레이시아 진출 진출 2년 만에 계정 13만 개를 확보했고 올해는 20만 계정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에는 '인앤아웃 슬림' 신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물론 동남아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 수출계약과 함께 정수기 법인 설립 및 브랜드숍을 오픈했다. 브루나이에서는 렌털 사업을 하고 있고 싱가포르에서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쿠쿠전자 마케팅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베트남에도 정수기 사업을 론칭할 예정이다"며 "동남아 시장에서 쿠쿠 브랜드 파워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역시 올들어  '글로벌 전략팀'을 구성하고, 사업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며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사업 확장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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