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심야에 기습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를 향해 정상각도로 쏠 경우 LA는 물론 시카고와 보스턴 뉴욕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의 이번 미사일에 대해 "고도는 약 3천700km, 비행거리는 1천여km로, 사거리 기준시 지난번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되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3주전 발사된 ICBM급 화성-14형의 최고고도와 비행거리는 각각 2천802㎞, 933㎞였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미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고 평가하며 이번 도발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특히 북한의 ICBM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이르면 내년에 안정적인 핵탑재 ICBM을 실천배치할 수 있다고 평가한 미 국방정보국(DIA)의 최근 분석에도 주목했다.
하지만 이번 발사로 북한 ICBM 실전 배치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확보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담당국장은 북한 미사일이 6500마일 (1만500km)의 사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 본토 대부분의 도시들이 사정권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를 낼수 있는 각도로 발사했다면 LA, 덴버, 시카고 뿐 아니라 미국 동부의 보스턴과 뉴욕까지 도달하고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근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북한의 심야 탄도 미사일 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고강도 대북 제재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이런 무기들과 발사시험은 세계를 위협해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북한 경제를 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전날 오후 11시 42분께 북한 중부에서 미사일이 발사돼 약 45분간 비행,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상원은 지난 27일 북한에 대한 원유 금수 조치 등을 포함한 고강도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 정부도 독자적인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 수위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