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이끌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언급되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부정·부패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해당 소식이 나오자마자 인민일보가 "기율과 법이 똑바로 서야지만 공산당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며 충성맹세에 가까운 지지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쑨 전 서기가 심각한 기율 위반을 이유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발표가 나온 24일 '쑨정차이 조사 - 그 누구도 법과 기율 무시할 수 없다'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하고 이번 조치가 공산당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강을 세우려는 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시진핑 정권 등장 이후 불기 시작한 거센 반부패 사정바람에 휩쓸린 거대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중앙통일전선 공작 부장, 쑤룽(蘇榮)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등의 이름을 나열하며 "거물급 공직자의 잇따른 낙마와 처벌은 공산당 내부에 당 기율을 무시할 수 있는 특수조직이나 당원은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이 "종엄치당을 실현하는 데 고위간부 등 핵심적인 소수집단을 확실히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고위급 간부의 부정행위는 그 피해 규모와 파급력이 크고 당의 이미지와 위신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음도 언급했다. 이번 결정이 당 기강을 잡고 청렴한 당 건설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인민일보는 "강력한 기율이 있어야 강력한 단체가 생겨난다"면서 "전면적인 종엄치당은 영원히 계속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은 사상과 정치, 행동에 있어 일치된 모습으로 흔들림없이 공산당의 권위를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각종 개혁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평에서 두 차례나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눈에 띈다.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함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던 쑨 전 서기는 1963년 산둥(山東)성 룽청(榮成)에서 태어났다. 베이징농림과학원 재배경작학 박사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농업부 부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2009년 지린성 서기를 거쳐 2012년부터 충칭시 서기를 맡아왔지만 최근 낙마했다. 기율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dl 공식화되면서 명예로운 퇴진도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