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기술이 구소련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이 구소련으로부터 입수한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수십여년간 연구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4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92년 구소련 붕괴로 혼란한 틈을 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정거리 2400㎞의 R-27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카네기-칭화 센터 글로벌정책센터의 자오퉁 핵정책 프로그램 연구원은 지난 4일 발사된 사정거리 6000㎞의 ICBM '화성-14' 등 북한이 현재까지 공개한 모든 미사일이 수십년 전 확보한 러시아제 구형 모델 한, 두 가지로부터 유래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자오 연구원은 화성-14와 이전 모델인 사정거리 3700㎞의 '화성-12'의 액체 추진체 엔진이 구형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 Zyb'에서 유래됐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자체 노력을 통해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R-27보다 앞선 고체 연료 엔진을 탑재한 북극성-1과 북극성-2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북한이 러시아제 액체 추진체 엔진의 반복적인 모방을 통해 고체 추진체 엔진 기술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고체 연료를 개발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미사일이 중국제 모델과 유사한 점은 발견되고 있지 않는다"며 "북한과 거리가 가까운 중국이 미사일 기술을 북한에 이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