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표결 약속을 깨버린 것은 의회 운영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면서도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당이 느슨했던 것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추경 처리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표결이 지연되는 초유의 상황을 보여드린데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감이 무겁고 국민에게 사과한다"면서 "회기 중 의원들의 국외 출장 금지 등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불참한 민주당 의원 26명 가운데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아베 신조 총리 예방하기 위해 일본 방문 중이었던 강창일 의원을 포함해 17명이 공무로 해외 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밤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22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키로 했지만, 표결 당일 장제원·김현아 의원을 제외하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기습 퇴장', 의결정족수(150명)에서 4명이 모자라는 사태에 직면했다. 민주당 의원 26명이 해외 출장과 개인 일정 등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결국 우 원내대표 등이 한국당 의원을 설득해 오전 11시 54분경에야 찬성 140명, 반대 31명, 기권 8명으로 간신히 추경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