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과천시 일대의 아파트값 고공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한달이 지나면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집값이 최근 상승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과천은 대책 직후부터 곧바로 시세가 회복되며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천은 지난달 6·19대책 직후 시점인 6월23일 보합세에 머물렀으나 △6월30일 0.13% △7월7일 0.23% △7월14일 0.12%로 꾸준한 상승 기조를 이어왔다.
이렇게 과천 지역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대에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노후화된 주거단지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수요가 꾸준히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과천 일대에서는 현재 총 10개 단지, 약 1만 가구가 재건축을 추진 중에 있다. 과천 지역의 면적이 좁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단지의 희소가치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집값도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달 21일 기준 중앙동 '주공10단지'는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전주 대비 무려 2500만원 상승했다. 또 원문동 '주공2단지'의 경우 한주 만에 1000만~1500만원이 올랐고, 별양동 '주공4단지'도 500만~1000만원 정도 가격이 뛰었다.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과천은 서울 강남 인프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수도권 내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로, 지역번호 역시 서울과 동일한 '02'를 쓸 만큼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돼 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과천 부동산 시장은 정부청사와 공공기관 이전으로 최근 수년 간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며 "강남으로의 우수한 접근성, 주거의 쾌적성 등이 부각되면서 투자수요가 다시 과천 일대로 시선을 돌려, 최근 가격이 빠르게 과거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특히 과천시의 자족도시 기반이 될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 본격화도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정부청사 이전 후 전반적으로 상권이 무너졌는데, 정보타운이 조성된다면 지역 경제도 재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재건축 상승세까지 감안한다면 일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