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이 우리 산업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소돼야 할 과제로 일부 급진 노조의 집단 쟁의행위를 꼽았다.
23일 중견련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중견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경제계는 새로운 경제발전과 국력융성에 매진하고 있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모든 관련 집단들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지속된 노조의 과도한 관행은 매년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임금률을 상승시켜 국제경쟁력은 물론 임금의 불공평한 분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최저임금위원회는 소득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이에 대해 중견기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궁극에는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강 회장은 이런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산업·업종·성장잠재력 등 여러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획일적인 규모에 따른 규제와 법률의 양산이 산업계와 경제시스템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이는 거대한 보호무역의 소용돌이, 지적학적 특성에 기인한 국가안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위험요소"라고 짚었다.
강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이 이런 중견기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업계는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4번째로 맞는 생존에 대한 도전이다. 분명한 것은 이 과정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다음 혁명을 맞을 특권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가 그 특권을 갖기 위해선 민관 그리고 너와 내가 반드시 '같이', '더불어' 성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주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히 규제를 혁파하고, 정치권은 생태계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기업은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인 책무와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부 인사와 중견기업인, 중견기업 관계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차별화를 통해 히든 챔피언을 넘어 세계적인 오픈 챔피언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과감하게 혁신하는데 앞장 서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