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정 기자 = 중국 상반기 성장률의 예상 밖 호조에 의구심이 일자 중국 관영 언론이 즉각 반박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中 상반기 성장률 6.9% , 무엇을 의미하나'라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중국 경제에 대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부정적인 관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특히 일부 외신이 부동산 가격 급등에 소비 증가율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 데 대해 "대부분의 중국인은 중국의 소비가 계속해서 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 주도형이었던 중국 경제가 순조롭게 소비 주도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 신문은 중국 GDP에서의 소비 기여도가 이미 63.4%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짧은 연휴에도 고속철 열차표 사기가 하늘의 별 따기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노후 차량을 처분하고 신차를 구입하고 있다. 차량공유서비스, 공유자전거 등 공유경제와 전자상거래의 고속성장도 중국 소비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뿐이 아니다. '한 가구 한 자녀 '산하제한이 사라지면서 육아와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가 늘고 중산층 급증에 따라 의료·헬스케어 관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환구시보는 "좋은 직장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주변 지인, 친척 중 실업자도 거의 없고 거리에서도 하는 일없이 노닥거리는 청년실업자를 찾기 어렵다"며 "이는 중국 사회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실마리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인의 삶의 질이 나날이 높아지고 소비력도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곳곳에 낀 거품 제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공금 소비가 위축돼 고가식당, 유흥업체 등이 타격을 받았지만 일반 소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환구시보는 또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를 언급하며 미국은 중국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양국 협력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경제는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췄고 중국의 성장도 미국에서 '훔친' 것이 아니라 내수 시장 확대와 중산층 증가, 당국의 시장원리 존중 등 노력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또, 협력만이 미·중 양국에게 주어진 최선의 선택지로 고심을 거듭할수록 이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음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