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 기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격변동 시스템이 일본에도 상륙했다.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수급 상황에 따라 서비스의 가격을 바꾸는 시스템이 일본에 본격적으로 도입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미쓰이물산은 프로야구와 테마파크 등의 티켓 가격을 수급에 따라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물산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간 경기의 일부 좌석을 시범적으로 차등 책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좌석마다 지정돼 있던 티켓의 가격은 이제 지난 3년 동안의 티켓 판매실적 외에도 팀의 현재 순위와 팬클럽 가입 실적, 경기의 날짜 및 시간, 계절 등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결정된다. 때문에 인기가 높은 경기의 가격은 더욱 높아지며, 매출이 부진한 경기의 티켓 가격은 낮아지면서 판매량 증가를 유도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프로야구 등 스포츠 시즌 시작 전에 일률적인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프로야구 이외에도 9월에 나가사키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우스 텐보스에서 개최하는 불꽃놀이 좌석 판매에서도 이같은 가격 변동 시스템은 적용이 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마쓰이물산이 2018년에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콘서트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에도 이같은 변동가격이 적용된 티켓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며, 2020년에는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약 700만장의 티켓 가격 책정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AI를 이용해 가격을 수시로 변동하는 구조는 미국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 (Dynamic Pricing)'이라고 이름이 붙었으며, 스포츠·항공 티켓 등 판매에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동으로 최적 가격을 변경하는 서비스는 아직 드물다. 가격이 자주 크게 바뀌는 구조는 일본의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큼 업계는 향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