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등용 기자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지난 18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역대 최다 관객 수인 22만명이 방문한 가운데 폴란드, 인도 등 그동안 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나라들의 공연이 소개되기도 해 어느 때보다 의미 깊은 축제가 됐다.
26개의 뮤지컬 작품, 공연 횟수만 96회, 그 외 각 종 부대행사 프로그램을 포함해 110여개의 프로그램이 18일간 150여회 진행된 제11회 딤프는 22만여명이 즐겨 역대 최다 참여객이 함께한 축제로 기록됐다.
거리 속의 축제이자 딤프의 대표적인 부대행사인 ‘딤프린지(DIMFringe)’는 대구를 벗어나 서울 강남 코엑스, 대학로의 랜드마크인 ‘마로니에 공원’ 등까지 범위를 넓혀 도심을 뮤지컬 멜로디로 가득 메우며 딤프와 뮤지컬 알리기에 앞장섰다.
올해 신설된 ‘열린 뮤지컬 특강’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뮤지컬의 매력을 한 층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많은 참여 인원이 몰려와 뮤지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3D 뮤지컬부터 인도 뮤지컬까지
영화관이 아닌 공연장에서 3D 안경을 쓰고 뮤지컬을 관람하기도 하고, 인도만의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뮤지컬을 국내에서 처음 만나 보기도 하는 등 이번 딤프에서 선보인 세계 각국의 뮤지컬 작품들은 어느 해보다 다양한 개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D 뮤지컬로 관심을 모았던 폐막작 '폴리타(Polita)'는 실감나는 입체적 영상미와 더불어 화려한 군무로 올해 축제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미래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평가로 뮤지컬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본 고장인 영국에서 검증 받은 작품성을 바탕으로 인도만의 독특한 매력과 음악을 선보이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란 호평을 받았다.
◆뉴욕·중국·대만 등 해외 뮤지컬 관계자들 총 집결
딤프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뉴욕, 중국, 대만, 체코 등 해외 각 국에서 딤프를 참관하길 원했고 이들은 직접 자비로 딤프를 찾아와 여러 뮤지컬들을 관람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공연제작자이자 아시아 마켓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켄 딩글다인은 딤프의 모든 프로그램을 관람하기 위해 뮤지컬 '투란도트'를 비롯해 공식초청작, 특별공연, 창작지원작, 대뮤페 등 총 6개의 작품을 관람했다. 그는 “세계 어디에서도 하지 않고 있는 역할을 딤프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놀랍고 흥미롭다. 특히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인상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웠던 제11회 딤프가 많은 분들의 성원과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며 “딤프는 올해 축제의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면은 더 보강하고 좋았던 점은 더 강화해 열 두 번째 딤프로 내년 여름 다시 찾아 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