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신도시 정전] 부산 정관 신도시 또 정전···"시민들, 불안해서 못살겟다"

2017-07-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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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만에 복구됐지만...승강기 멈춰 학생들 더위에 '고통'

정관에너지, 14~23일까지 정전피해접수 받아

지난 2월 9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정전사고가 발생해 교차로에 있는 신호등이 기능을 못 하자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정하균 기자 = 한파가 몰아친 지난 2월9일 오전 10시24분께 정관신도시 2만3000여 가구에 전력과 난방을 공급하는 정관에너지의 변압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정관신도시 주민이 9시간 동안 추위에 떠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부산 정관 신도시 대규모 정전 사고는 민간 사업자의 관리 부실과 관련 법률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인재로 드러나 당국의 부실관리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 '인재' 사고 였다.
당시 경찰은 154㎸ 변압기에 연결된 전선에 대한 점검·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정전사고를 일으킨 혐의(집단에너지사업법 위반 등)로 정관신도시의 민간 전기공급 사업자인 '정관에너지' 전·현직 대표와 법인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관에너지의 154㎸ 변압기와 연결된 전선 끝부분 절연체가 시공과정에서 손상됐고, 이후 점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절연체가 파괴되면서 전력이 누출돼 변압기 폭발로 인한 정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5개월이 지난 13일 오후 3시14분께 정관에너지가 전력공급제어시스템(ECMC) 그래픽 업그레이드 작업 중 신설 그래픽과 기존 그래픽의 인식 오류로 또다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약 4분간 발생, 2만3000세대의 전기가 공급 중지됐다.

정관에너지 측은 정전 발생 직후 원인을 파악하고 복구를 시작한 지 4분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면 정관신도시에 정전이 발생해 한 상가 건물에 승강기가 멈춰서 소방대원이 학생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주민들(학생들)은 이번엔 추위가 아니라 더위에 고통받았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정관신도시에 있는 건물에서 운행하던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 주민이 갇혔다는 신고 9건이 부산시 소방본부에 접수됐다. 교통 신호등도 먹통이 돼 경찰이 수신호로 통제하는 등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다.

신도시 주민 정윤정씨(38)는 "셋째 딸이 발레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이었다"며 "갑자기 정전이 돼 급하게 학원으로 전화를 걸어 딸의 안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8월 정관신도시로 이사 가는 김모씨(49·정관신도시 근무)는 "지난 2월달 발생한 정전사태로 사실 이사를 갈까 말까 고민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걱정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 "정관에너지 측에서 정관읍 행정복지센터(정관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토, 공휴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정전패해접수를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정관신도시 정전피해대책위원회와 주민 등 200여 명은 지난 4월 28일 오후 기장군 정관읍 부산정관에너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속한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관신도시 주민의 안전을 저해하고 주민 불안을 일으키는 일은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치권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에너지 공급 관리법 수정과 확실한 정전 방지대책 수립 등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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