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민은 13일 경남 사천시 서경타니컨트리클럽 청룡, 현무 코스(파71·6672야드)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를 마크했다. 그 뒤로 박정호, 강경남, 문도엽, 조병민, 김승혁, 김재호가 6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황재민은 2016 카이도 코리아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순위 25위로 시드를 확보했다. 오는 12월 결혼 예정인 예비신랑은 올 시즌 한 단계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황재민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공동 6위,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 / 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 공동 14위,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공동 16위에 오르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전조로 경기를 펼친 황재민은 “지난 대회에서도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첫째 날부터 잘 쳐서 기분이 좋다. 최근 성적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리려 했다. 또 코스 전장이 비교적 짧고 좁아 티샷 시 드라이버 보다는 유틸리티를 선택한 전략도 주효했다고 본다”고 되돌아봤다. 황재민이 밝힌 유틸리티 평균 거리는 220m다.
자신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그다. 황재민은 “체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그린 주변에서의 숏게임이 약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언 샷의 정확도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 목표도 확실했다. 황재민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2016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3, 4라운드에서 각각 8언더파 64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는데 18언더파는 개인 최다 언더파였다. 이번 대회에서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공동 2위 박정호 역시 사연 많은 선수다. 2006년에 KPGA 투어프로 입회 후 바로 군에 입대한 박정호는 제대 후 잠깐 쉬다가 2009년부터 다시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아시안투어에서 뛰기도 했고 2014년에는 중국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기대했던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박정호는 “골프가 너무 안 돼 선수의 길을 접을 생각도 할 때쯤 지난해 KLPGA 투어 윤채영 선수의 캐디를 1년 간 했다. 캐디가 되어 투어를 보고 대회를 보니 다시 선수 생활이 그리워져 그 해 KPGA 코리안투어 QT를 응시했고 공동 38위로 통과해 올 시즌 시드를 얻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