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 기자 = “자부할 수 있습니다.”
가수 박보람이 자신감이 가득 담긴 새 앨범으로 컴백했다. 발랄했던 소녀 박보람 대신, 성숙해진 여성으로 돌아왔다.
먼저 박보람은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떨리고 설렌다. 또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공백기 근황에 대해 “쉬는 동안 여행도 다니고 영화도 많이 보고 고양이랑 잘 놀았다”며 “이번 앨범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은 혼자 런던으로 갔다왔다. 처음 혼자 다녀보는게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도 혼자 다닐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이날 음감회는 수록곡 일부를 들려주고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MOONWALK’를 시작으로 ‘아이러니’ ‘상상데이트’와 ‘알잖아’까지 박보람의 다섯가지 매력을 담아낸 수록곡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히트메이커 오레오가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더 깊어진 감성과 성숙해진 매력, 음악적인 성장을 통해 한층 더 무르익은 박보람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수록곡 ‘아이러니’의 작사에 참여한 박보람은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작곡가 오빠께서 이 멜로디에 가사를 입혀보라고 하셔서 가사를 쓰게 됐다”면서 “가사에 대한 영감은 친구들의 고민 상담과 영화, 경험담도 조금 녹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넌, 왜?’는 직접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넌, 왜?’는 늦은 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그 사람에 대한 생각과 찾아드는 감정들을 솔직한 가사로 담아낸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샘플링 된 듯한 빈티지 사운드가 귀를 잡아끄는 힙합&어반 장르의 곡으로, 후렴 뒤에 퓨처베이스 요소가 독특함을 자아낸다.
박보람은 타이틀곡의 작사와 피처링을 맡은 서사무엘의 첫인상에 대해 “굉장히 냉정하신 줄 알았다. 그런데 녹음을 같이 하면서 편해지고 얘기를 나누다보니 되게 어른스럽고, 그 분의 음악을 굉장히 존경하고 좋아하게 됐다. 멋진 분인 것 같다”며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웃었다.
박보람은 앞서 불거진 서사무엘과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성격이 털털해서 남자 친구들도 많다. 그런데 왜 유독 서사무엘과 열애설이 난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앨범을 위해 안무 연습을 열심히 했다는 박보람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체중도 3~4kg 더 감량했는데 안무까지 하다 보니 더 힘들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이어트에 대해 “런던에 여행 갔다 와서 살이 더 빠져있는 상태였다. 젖살이 더 빠지면 성숙해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안무와 운동을 열심히 해서 뺐다”고 밝혔다.
박보람의 이번 앨범명은 ‘오렌지 문’이다. 이에 대해 박보람은 “달이 원래 옐로우다. 거기서 좀 더 진하고 성숙해지는 색이 오렌지라 생각했다”며 “제 자신이 성숙해졌고 진해졌다고 생각한다. 스물네살이다 보니 아가씨가 된 느낌이 확 들었다. 겉모습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져서 달이 더 무르익고 성숙해졌다 이런 걸 표현하고자 ‘오렌지 문’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잖아’라는 노래가 지금의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는 박보람은 “시련도 겪고 성장하면서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지금 마음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긴한데, 이 노래를 듣고 불렀을 때는 스스로 위로가 되더라. 노래는 이별의 곡이지만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며 스물넷 자신을 잘 표현한 곡으로 ‘알잖아’를 꼽았다.
더불어 박보람은 “오랫동안 음악을 해야한다는 것도 고민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음악을 해야하는지도 고민이긴하다”면서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보다 조용해졌다. 그래서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다”며 스스로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가 가장 고민이다. 예전엔 서서 발라드만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해보고 싶다. 귀여운 것도 해보고 싶고 성숙한 것도 해보고 싶다”며 “만능이 되고 싶다. 다 골고루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박보람은 두 번째 미니앨범 ‘오렌지 문’은 13일 오후 6시 공개하고 이날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