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이마트24…신세계, 편의점 사업 ‘승부수’ 띄웠다

2017-07-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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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3000억원 투입, 프리미엄 전략 전반적 고급화 추진

연내 1000개 추가 출점, 업계 4위 목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마트위드미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영 emart24 대표가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emart24 제공]


김온유 기자 =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 혁신을 위해 이름을 바꾸고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집중 투자를 감행한다.

신세계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편의점 이름인 '이마트위드미'를 'emart24'로 변경하고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우리나라에 처음 편의점이 들어선 것은 1989년이다. 이후 편의점업계는 국민소득 증가,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 20조를 넘어서며 유통업계 주축으로 성장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말에야 위드미 인수로 편의점 업계에 진출했다. 경쟁 업체들이 경력 30년 베테랑인데 비하면 상당한 후발주자에 속한다.

김성영 emart24 대표는 이날 "신세계의 편의점 시장 진출이 늦었던 부분을 고려해 미래 동력과 그에 맞는 차별점을 고심했다"면서 "그와 동시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3무(無)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3무 정책에 따라 △경영점주의 로열티 △운영 시간 규제 △중도위약금에 대한 부담을 없앴다. 그러나 이 정책만으로 27년간의 경력 격차를 따라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 이마트위드미는 올 1분기에도 1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신세계 내부 하반기 전략회의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형마트 다음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는 질적 경쟁을 꾀하기로 했다. 우선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운 상호명으로 인지도를 올리고, 이름뿐 아니라 '프리미엄 전략'으로 상품과 인테리어 등 편의점 하드웨어 자체도 고급화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매장 1000개를 추가 출점, 총 2700개 점포를 확보해 편의점 업계 4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점포 확대, 즉 가맹점 확보를 위해 emart24는 경영주와 본사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 모델을 개발했다. 이는 △오픈 검증 제도 △상품공급 페이백 △경영주 자녀 학자금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오픈검증 제도는 일정기간(6개월~1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해본 뒤 실적이 검증된 시점에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매출, 고객수, 영업이익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상품공급 페이백은 경영주와 본사의 수익 공유를 위해, 경영주 상품 발주 금액의 1%를 돌려주는 제도다. 또 경영주 자녀 학자금은 준정규직 사원의 복지 혜택을 주고자 점포 운영 기간에 따라 학자금을 지원한다. 1차 연장은 유치원, 2차는 고등, 3차는 대학 학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김성영 대표는 "본격적인 변화와 성장을 위해 초기 투자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해 향후 3년간 30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4년 15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200억원을 편의점 사업에 투자했지만, 1000억대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 적은 없었다.

김 대표는 "편의생활 연구소도 신설해 다양한 연구를 통해 emart24는 미래를 내다보는 편의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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