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주요 이슈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G20 회의 기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자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한 것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이번 G20 최고의 이슈는 무역과 테러리즘 문제였다"라면서, 북한의 도발을 어떻게 멈추느냐는 문제는 주요 이슈였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자리로 G20을 이용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번 G20을 북핵과 관련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키려고 했던 문 대통령의 외교적 전략을 주목했다.
외신들은 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한·미·일 세 나라의 정상이 채택한 대북 공동성명의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도 자세히 보도했다.
CNN 등 외신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당사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국제사회가 북한과 경제적 관계를 축소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추가 제재를 포함한 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조속히 채택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북한의 핵무장을 용납하지 않고 핵탄도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는 것에 한·미·일 정상이 인식을 같이하면서 G20이 단순한 경제 플랫폼을 넘어서 국제질서 문제를 논의하는 장으로서의 역할도 해냈다고 미국 외교협회(CFR)는 지적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그동안 중국의 북한 압박에 대해 불만 섞인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양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9일 "이번에 G20에서 데뷔전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압박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진보적 정권이기 때문에 안보 측면에서 불안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