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차·테슬라·비야디…전기차 시장, 치열한 '캐피탈 삼국지'

2017-07-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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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슬라 전기차]
 

한지연 기자 = 캐피탈사들이 전기차금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정했다.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기차 전용 리스·할부프로그램은 물론, 아직 시장도 형성되지 않은 중고전기차 전용 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은 전기차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량을 전략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면서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 확대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전기차 등록대수는 3213대로 전년동기(454대)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는 친환경차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 차량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신차 가격이 워낙 높은데다 부품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중화가 쉽지 않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중고차 거래 시장이 없다는 점도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요인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런 점에 착안해 지난 2015년부터 전기차 전용리스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리스상품은 전기차 구매시 받는 보조금 혜택은 그대로 반영하고, 만기 후 가격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현대·기아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쏘울 EV등이 대상이다.

중고차 가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리스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최근에는 제주도 전기차 카셰어링 단독 사업자에도 선정됐다. 2020년까지 제주도민 전체가 전기차 카셰어링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정책에 따라 올 연말까지 관광객-도민 등을 상대로한 단계적 서비스를 론칭한다.  

KB캐피탈도 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해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KB지주가 투자하는 스타트업 '지오라인'과 협력해 전기차 충전 및 결제 등 서비스 향상을 위한 상품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할부, 리스 영업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자체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차차차' 내에 중고 전기차 매매 섹션을 신설해 전기차 매매 운영 노하우를 키우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코오롱오토플랫폼과 손잡고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의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의 국내시장 진출에 맞춰 BYD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코오롱오토플랫폼과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BYD는 중국의 테슬라로, 하나캐피탈 측은 BYD의 전기지게차, 전기차 등 공동판매프로그램을 개발해 저리유예할부 및 렌털·리스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친환경차 의무구매비율이 50%에서 70%로 확대되면 기관 및 법인의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금융 상품은 초기시장 선점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영업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기관 외 일반인들도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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