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모석봉 기자 = 홍수환 전 복싱 세계챔피언이 ‘2017 대한민국 도전 한국인상’을 수상했다.
홍 챔피언은 8일 오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개최된 ‘제5회 대한민국 도전 페스티벌’에서 한국인상을 받았다.
지난 5년 동안 반기문 UN사무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신호범 워싱턴 주상원부의장, 박찬호 야구선수, 가수 싸이, 영화 ‘귀향’을 감독한 조정래 감독 등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후보들이 수상한 바 있다.
홍 챔피언은 1974년 7월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웨스트릿지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15회 판정으로 누르고 챔피언 등극했다. 당시 전화로 어머니에게 외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이어 1977년 11월 27일 파나마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슈퍼밴텀급) 초대 타이틀 결정전에서 헥토르 카라스키야를 3회 KO로 누르고 챔피언이 됐다. 홍수환은 당시 2회 4번 다운된 뒤 3회 KO승 해 `4전5기'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로 벌써 40년이나 됐지만, 4전5기의 신화는 우리 국민들에게 역대 가장 인상 깊은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인 최초의 권투 두 체급을 석권하는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에는 국회의원들이 ‘카라스키야'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3~4차례씩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는 의원들로, 홍 챔피언처럼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는 모습을 잃지 말자는 취지에서 모임의 이름을 당시 홍 회장의 상대선수였던 '카라스키야'라고 지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두관, 김영호, 박재호, 신동근, 전재수, 최인호 의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홍 챔피언은 2012년 1월부터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 권투 부흥을 위해 한·일전 시합을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 챔피언은 “도전하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이다. 진짜 ‘헝그리 정신’은 내가 배부를 때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자세”라며 끝없는 도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화려했던 한국 권투의 명성을 회복하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는 7월 30일 제주도에서 한일전 복싱 전을 열 계획이다. 또한 올해 11월 27일은 4전5기 신화창조 40주년 기념일로 한국 복싱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상은 홍수환 챔피언이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일전 대회준비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고 홍수환 챔피언 특별보좌관인 최영수씨가 대리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