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U-20대회 경험한’ 신태용 감독이 보여줄 ‘WC 매치’

2017-07-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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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성민 기자 =신태용(47)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다.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신태용 감독의 축구가 월드컵이라는 가장 어려운 시험대에 선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김호곤)를 열고 신태용 감독을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확정했다. 임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오전 9시에 시작된 회의는 격렬했고, 오후 2시에야 공식 기자회견을 할 수 있었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 등이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기술위원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택했다.

대표팀 코치를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소통에 강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2004년까지 성남 일화에서 선수 생활은 한 신 감독은 2005년부터 호주의 퀸즐랜드 로어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2008년 12월부터 2012년까지 성남 FC 감독을 맡은 신태용 감독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사랑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14년 8월 국가대표팀 코치로 다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신태용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 8강, 2017 U-20 월드컵에서 16강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냈다.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신태용 감독의 축구는 더욱 정교해졌다. 공격적인 축구는 수비가 약하다는 편견을 이겨내며 공수에서 균형을 맞춰나갔다.

지도자는 자신의 철학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은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조바심을 갖기 쉽다. 특히나 큰 국제 대회에 나갈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어쩌면 당장의 성적보다 더 중요한 한국 축구의 미래까지 볼 줄 알았다. U-20 월드컵 16강 포르투갈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수비로 버티는 축구가 아닌 공격과 패스로 맞불을 놓은 축구를 선택했다. 비록 1-3으로 졌지만 20세 이하 선수들은 후회없이 뛰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4승4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8월31일 홈에서 열리는 이란전, 9월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가 걸려 있다. 조3위로 떨어질 경우 험난한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의 주축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오른팔 수술, 기성용(스완지시티)가 무릎 수술로 인해 남은 최종예선 출전이 불투명하다.

클럽 팀과 올림픽, 20세 이하 팀에서 경력을 쌓은 신태용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수도 없이 경험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은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대표팀은 8월 28일부터 소집훈련에 나선다. 신 감독은 이에 앞서 8월 21일 이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많은 경험을 단단해진 신태용 감독의 축구가 최종예선, 나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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