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아마추어인 국가대표 최혜진(18·학산여고3)은 당찼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는 또 한 명의 대형 신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혜진은 2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637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초청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5개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2016년 대회 1라운드에서 주은혜가 기록했던 코스 레코드 65타를 깼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13언더파 203타를 마크한 김지현(한화)과 조정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2년 4월 김효주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이후 5년 2개월 17일만이다. 1904일 만에 나온 값진 우승이다. ‘제2의 김효주’로 불리는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와 내년 KL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받게 됐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은 최혜진이 프로로 출전 가능한 첫 번째 대회다.
최혜진은 165㎝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260~27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친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도 정상급이다. 그녀를 특별하게 하는 주무기다.
무엇보다 최혜진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자신의 단점을 빠른 시간 안에 보완해낸다. 이번 대회 우승 후 최혜진은 “퍼트할 때 뒤로 밀려나면서 머리를 빨리 드는 게 있었는데 캐디가 그 부분을 계속 잡아줬다. 그것만 신경 쓰면 공이 더 똑바로 굴러갈 것 같다고 해서 그걸 믿고 했다”며 변화 된 부분을 설명했다.
준비된 여고생의 꿈은 크다. 최혜진은 “목표라고 하면 박세리, 박인비 프로님처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골프를 즐기면서 오랫동안 하고 싶다. 오래 치기 위해서는 몸 관리 잘하고 부상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어릴 때 더 운동을 열심히 해둬야 나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 국내투어 뛰어보고 기회 되면 미국 무대에 가고 싶다. 일단 한국에서 먼저 뛰고 진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