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폰은 구글이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전량 위탁생산했다. 그러나 구글은 올해 두 종류로 출시되는 2세대 픽셀폰의 물량 부족 등에 대비해 LG전자와 HTC에 각각 하나씩의 모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구글은 2세대 픽셀폰의 생산을 위해 이달 말 최종 시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최종 시제품이 나오면 한두 달 내에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께 시장에 2세대 픽셀폰이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해 픽셀폰을 처음 출시한 후 미국, 캐나다, 인도 등지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공급 예측 실패로 초기 물량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흥행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국내 시장에도 픽셀폰이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신제품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스마트폰의 경우 출시 초기 승부를 보지 못하면 실적이 크게 떨어질 공산이 높다”며 “픽셀폰은 초기 공급을 맞추지 못하면서 판매의 추동력을 잃어 인기만큼 선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구글이 LG전자의 안정적인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높이 평가해 위탁생산을 맡긴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그동안 양사 간 구축했던 협력관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LG전자와 구글은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지속해왔다. LG전자가 지난 3월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에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인 시그니처 브랜드의 전 부문에도 '어시스턴트'를 내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2년 출시된 구글의 ‘넥서스4’를 시작으로 2015년 ‘넥서스5X’까지 공동작업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와 구글의 협력 강화는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2세대 픽셀폰의 경우 기존의 제품보다 더 많은 양이 판매될 것으로 관측돼 LG전자 스마트폰 부문 수익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세대 픽셀폰에는 퀄컴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35’, 128GB 내장 메모리, 글라스·메탈 소재 등이 적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