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원희룡 도정의 지난 3년은 ‘잃어버린 3년’ 이었다”고 밝혔다.
도당은 “출범 직후, 제주와는 무관한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요직에 기용을 시작으로 협치 논란, 불통 논란을 일으키며 2년 6개월 내내 오로지 대선을 향한 정치행보에만 매달렸다”며 “특히 국내외 출장, 중앙언론사 출입 문제는 세간에 오르 내릴 정도로 잦았지만, 쓰레기 대란 현장, 하수처리장 사태 현장, 태풍피해 현장 등 민생현장에서 도지사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도당은 특히 “국가기관에서나 가능했을법한 강정 진상조사를 공약했다가, 이의 무산을 주민탓으로 돌리며 공약을 폐기했는가 하면, 4․3 제1공약으로 내세웠던 4․3평화공원 사업예산은 임기 중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4․3희생자 재심사 관련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스스로 사과하는 웃지 못할 지경까지 몰고 갔던 것이 도지사의 4․3에 대한 태도였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그렇게 2년 6개월을 대선을 향한 정치행보로 이어가더니, 지난 1월 대선 불출마 이후 6개월은 내년 지방선거 재선에 몰입하는 양상”이라며 “취임과 동시에 ‘표를 의식한 경조사 불참 선언’은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진 채, 도정과는 무관한 각종 행사현장과 경조사 행보가 도지사의 주된 일정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어 도당은 “도정 쇄신을 명분으로 자진 사퇴했던 이른바 ‘정무보좌진 4인방’ 일부를 비롯한 측근들을 속속 공직을 매개로 공직에 불러들이더니, 부적격 결함이 노출된 인사를 ‘이미 법의 처벌을 받았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정무부지사 자리에 내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반발했다.
무엇보다 도당은 “제주개발에 대한 원지사의 태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질책했다.
도당은 “원 지사는 지난해 취임 2주년에 이어, 어제 취임 3주년 언론사 합동인터뷰에서도 ‘난개발 청산’을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았다”며 “하지만 제주 역대 최대 규모이자 한라산 중턱 최고 고도에 위치한 개발사안으로 논란이 되는 오라단지 사업에 대해서는 꼼수 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탄했다.
도당은 “도의회에 관련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동의안을 제출한 자체는 사실상 사업추진을 전제로 한 행정행위”라며 “‘더 이상 검증방법이 없다는 말이 나올때까지’ 철저한 자본검증에 나서겠다는 원지사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일 도민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지금 와서 다시 자본검증을 이유로 절차를 지연시키는 것은 누가 봐도 내년 지방선거와 여론을 의식한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당은 “오라단지 사업은 제주도민의 생활과 제주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만약 자본검증만 이뤄지면 사업을 승인하겠다는 것인가”하고 캐물었다.
그러면서 도당은 “원지사는 오로지 시간만 붙들고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를 중단하고, 오라단지 사업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