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올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공급증가와 금리상승, 정책규제 등 3대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반기 수도권 매맷값은 서울과 외곽지역 양극화로 인해 보합세(0%)로 전환되며, 지방의 경우 0.2%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셋값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0.1%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9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7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거시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리스크에 둔감했으나 가계부채종합대책과 세제개편 논의 등 하반기 이후 정책적 하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리스크가 시장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올해 분양물량은 작년(46만9058가구) 대비 17만 가구 줄어든 30만 가구 수준으로 예측됐다. 집단대출 규제와 6·19 및 가계부채종합대책 등으로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허 연구위원은 "분양시장도 우위지역 중심으로 당분간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정책적 규제 강화 및 금리상승 속도에 따라 온도차가 급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세시장은 아파트 입주물량의 빠른 증가로 인해 전세가격 하방 압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입주 증가는 2019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위원은 "정부의 규제 정책 기조와 입주물량 급증으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는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면서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눈앞으로 다가온 리스크에 둔감해진 것이 가장 위험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재생 뉴딜 기대감 등으로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특정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가계부채종합대책과 보유세인상 논의 등 단기적으로는 정책적 하방압력이 적지 않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7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비 10.2% 감소한 148조원으로 전망되었다. 2014년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인 수주가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는 것인데, 하반기에 민간주택 수주를 중심으로 본격적 하락세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는 최근 3년 동안 민간주택 부문 호조세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였지만 주택공급 과잉,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감안할 경우 향후 경착륙 가능성이 있다"면서 "건설투자 경제성장 기여율의 급격한 위축을 막고, 향후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서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수위 조절, 정부 SOC 예산 감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