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점에서는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제작 코브픽쳐스·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영화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누아르다.
카지노 시에스타를 오픈하며 성공의 정점에 이른 야심가 장태영(김수현 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 분)이 카지노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타난다. 위기를 느낀 장태영은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아 나서고 이름뿐만 아니라 생김새까지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와 만나게 된다. 결국 장태영은 카지노를 손에 넣었지만 의문의 투자자와 부딪치게 되며 ‘진짜’ 자신을 잃는다.
이 감독은 ‘리얼’의 특별함을 강조하며 “극 중 워너비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두 주인공은 워너비가 되고 싶어 한다. 서로 ‘진짜’가 되고 싶어 하는데 ‘네가 되고 싶은 진짜가 뭐냐’고 물었을 때 그 ‘진짜’의 개념을 알 수 없더라. 저는 어떤 정답을 보여주고 설명하기보다 ‘당신들이 진짜로 믿는 건 뭐예요 질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가진 파격적임과 알레고리 때문일까? 상영 직후 감독을 향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감독은 영화 ‘리얼’의 해석에 관해 “각자 다른 해석을 들려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모두가 생각하는 ‘진짜’의 개념이 다른 것 같다. 두 주인공이 서로가 진자라고 외치다가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고 그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또한 영화 ‘리얼’은 감독 교체 등으로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에 관해 이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제작·감독이 함께 크리에이티브적인 면을 끌어내 작업했다. 협업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 보니 색깔이 뚜렷해 의견 차이들이 일어나게 됐다. 전 감독과 ‘한 사람의 개성으로 끌어가자’고 합의해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어색함이나 위화감 없이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화려하고 파격적인 비주얼, 파편화된 스토리를 잇는 것은 1인 3역을 소화한 배우 김수현의 몫이었다. 그는 1인 3역 연기에 관해 “캐릭터 차이점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이 가진 태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그것이 깨졌을 때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애썼다. 자연스럽게 다른 태도로 발생하는 눈빛 등을 자기 것처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과연 파격적인 연기력과 이미지 변신이었다. 이에 대중들이 낯설어하지 않겠냐는 우려에 관해 김수현은 “제 바람은 ‘리얼’이 20대 김수현의 대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도리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격적 이미지 변신은 김수현뿐만이 아니었다. 장태영의 연인 송유화 역의 설리(최진리)는 상반신 노출 등, 과감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설리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많은 도전을 해야 했는데 고민도 많았고 제게도 어려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크게 끌렸고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해 직접 (노출 연기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김수현과 설리에게도 도전이었지만 베테랑 배우인 성동일·이성민·이경영·조우진에게도 ‘리얼’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조우진은 “‘리얼’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한국영화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심상 안에서 어떻게 생동할 수 있고, 제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김수현과 최진리에게도 도전이었겠지만 제게도 ‘리얼’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새로운 감각의 영화 ‘리얼’은 오는 28일 개봉할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37분, 관람 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