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자동차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가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자사 전용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닝더스다이·寧德時代)과 손잡았다.
이는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협력을 연상케한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테슬라 전기차 전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건설해 공동운영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와 CATL이 공동으로 투자한 배터리 생산공장 정초식이 19일 장쑤성 창저우 리양에서 열렸다고 현지 경제전문지 증권시보가 20일 보도했다.
우선 1기 공사에만 총 100억 위안(약 1조6600억원)이 투입된다. 1기 공사가 완료되는 2018년 공장 배터리 생산능력은 18GWh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선진 수준의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첨단 기술의 배터리 생산기지로, 상하이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에 납품할 전용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 공동 생산을 위해 상하이자동차는 최근 CATL과 공동으로 출자해 스다이상하이자동차배터리유한공사(이하 스다이상하이)와 상하이자동차스다이배터리시스템유한공사(이하 상하이스다이)라는 2개 기업을 설립했다. 자본금 20억 위안으로 설립한 스다이상하이는 리튬이온전지 등의 개발·생산·판매 및 애프터 서비스(AS)를 담당하며, 3억 위안 자본금으로 설립한 상하이스다이는 배터리 시스템의 개발·생산·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상하이자동차는 "CATL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방면에서 생산력 강화, 비용 절감, 제품구조조정 등의 효과가 나타나 상하이자동차의 전기차 생산구조가 더욱 완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업계는 중국 최대 자동차제조사와 배터리제조사의 협력이 중국 전기차 핵심기술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 산하에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상하이GM우링, 난징이베코 등 완성차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658만9000대로 중국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업수익과 순익은 각각 7564억 위안, 320억900만 위안에 달했다.
최근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하이자동차는 2020년 60만대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향후 5년간 전기차등 신에너지 사업에 2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선진 수준의 전기차 제품 30종 이상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ATL은 2011년 12월 설립된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다. 지난해 배터리 출하량이 6.8GWh로, 비야디(7.4GWh)에 이은 중국 2위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 CATL은 납품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6%를 차지해 비야디의 17%도 제쳤다.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창안자동차·지리자동차·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주요 자동차업체는 물론 BMW·폭스바겐·닛산 등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CATL의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과 순익은 각각 150억, 30억 위안에 달했다. 2019년 증시 상장 예정인 CATL의 기업가치는 약 840억 달러로 매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