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그룹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월납초회보험료를 합하면 500억원이 넘는다. 390억원의 실적을 올린 교보생명보다 110억원 가량 많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안방보험의 충분한 ‘실탄’ 덕분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아 부채가 급증하더라도 증자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차이나 머니가 한국 보험업계를 덮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보험회사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을 비롯 유안타금융그룹(동양증권 인수), 알리바바(K뱅크 주식보유), 텐센트(카카오뱅크 주식보유), 푸몬생명(현대라이프생명 주식보유),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 자오상증권 등 6곳이다.
차이나 머니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에는 기업도 있다. 변신 로봇 ‘또봇’ 열풍을 일으켰던 국내 1위 장난감 기업 ‘영실업’이 중국 자본에 넘어간 것은 2015년도의 일이다. 2200억원에 팔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아복 업체 ‘아가방’도 320억원에 팔렸다. 모바일 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과 CJ게임즈 등 분야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꿀꺽’(지분 매입)한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36만4189명. 이 가운데 3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다. 전년도 29만6889명에 비하면 23% 증가한 수치다. 중국인이 주로 찾은 진료과목은 성형외과(20%)였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말 기준 외국인 토지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지는 1609만4000㎡다. 전년 1422만9000㎡에 비하면 3.1% 늘었다. 2012년부터 집중 매입한 제주 땅은 팔고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토지를 집중 매입했다.
차이나 머니의 무서운 식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