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중랑구에서 매년 선보이는 '서울장미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5월 성황리에 마무리된 올해 행사 기간에 192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고, 총 196억8000여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중랑구(구청장 나진구)에 따르면 2017년도 축제 참가자는 2013년의 5000여명과 비교해 384배가 넘었고, 이 가운데 5만여명이 외국인이었다. 수 천만 송이의 장미가 연출하는 5.15㎞ 길이의 터널은 중랑구를 '꽃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핵심 테마는 장미·연인·아내다. 로맨틱한 장미를 가까이에서 즐기는 오감 만족 프로그램과 함께 드레스코드는 한복이다. 핵심 콘텐츠는 작년 오프닝 때 구민들이 직접 말린 꽃잎으로, 이 꽃잎들이 행사 기간 동안 중랑천을 물들였다. 올해 행사는 서울 최초의 한국형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를 연출하며 막을 내렸다.
축제 첫날에는 114년 전통의 로즈페스티벌이 열리는 불가리아 카잔루크시와 중랑구가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 서울장미축제가 글로벌 이벤트로 거듭나는 발판이 마련됐다. 축제 동안 불가리아 공연단은 민속공연으로 색다른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향후 서울장미축제는 중랑구의 명소를 연결하는 '휴관광벨트사업'과 연계된다. 봄에는 장미터널·정원 등 힐링코스로 활용되는 한편 365일 '밤에 피는 장미'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진구 구청장은 "서울장미축제를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해 주민들의 자긍심이 한층 높아졌다"며 "앞으로 서울장미축제를 보러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찾도록 대한민국 대표 명품축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