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상반기|방송] "장르물이라면 모두 OK", 방송가에 불어 닥친 장르물 열전

2017-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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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배우들의 열연이 필수인 ‘장르물’의 성공은 올 2017 상반기 드라마의 대표적인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이른 바 ‘장르물 명가’라 불리는 CJ E&M 채널 OCN에서는 ‘보이스’를 시작으로, ‘터널’ 등 연이은 장르물이 OCN 역대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등 기록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SBS에서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피고인’과 뒤이은 ‘귓속말’, 그리고 tvN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써클: 이어진 두 세계’와 지난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비밀의 숲’까지. 2017 시청자들은 장르물에 열광하고 있다. 이에 2017 상반기를 화려하게 수놓은 안방극장의 장르물을 짚어본다.
 

(위에서부터 '보이스' 출연진들-'터널' 출연진들-'듀얼' 출연진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장르물 명가’ OCN의 굳건한 위엄…‘보이스’-‘터널’

국내에서 장르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OCN은 올 상반기 세 편 연속으로 장르물을 편성하며 안방극장을 제대로 매료 시키고 있다.

먼저 올해 첫 장르물 주자인 ‘보이스’로 장혁과 이하나 등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을 앞세워 5%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당시 OCN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로 쫄깃한 전개와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이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중 모태구로 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한 배우 김재욱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보이스’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인 ‘터널’은 OC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6년으로 타임 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로, 진부한 타임슬립이 소재라는 편견을 뛰어넘고 올해 최고의 장르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우 최진혁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자, 이유영의 브라운관 데뷔작. 그리고 윤현민까지 가세해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믿고 보는’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터널’은 앞서 5%대의 시청률을 넘어선 ‘보이스’를 또 한 번 뛰어넘으며 현재까지 OCN 최고 시청률인 6%대 시청률을 기록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작인 ‘보이스’와 ‘터널’ 등의 기세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듀얼’의 가세도 올해 장르물의 인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은 복제인간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아직은 큰 힘을 받고있지 못하지만, 배우 정재영과 양세종 등의 열연과 쫄깃한 드라마 전개로 인해 향후 시청률 상승세에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사진=SBS / 유대길 기자 @dbeorlf123]


△ SBS, 로맨틱 코미디 or 멜로 아닌 장르물로 거둬들인 성과…‘피고인’-‘귓속말’

SBS는 올해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어떤 장르보다도 매니아층이 강한 장르물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는 점이다. 1월 ‘피고인’으로 시작해 후속작인 ‘귓속말’까지 이어진 인기는 장르물의 대중화를 불러 일으켰다.

‘피고인’은 ‘미친 연기’라 불리는 배우 지성이 주연으로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로, 당시 시청률 25%를 훌쩍 넘는 인기를 누리며 전작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 바통을 그대로 이어 받으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지성의 연기에 엄기준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특히 ‘피고인’의 인기는 후속작인 ‘귓속말’로 이어졌다. ‘귓속말’은 ‘피고인’의 주인공 지성의 아내인 배우 이보영이 주연으로 캐스팅 돼 큰 이슈를 낳았는데, ‘귓속말’ 역시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과거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함께 출연하며 사랑 받았던 이보영과 다시 만난 것으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귓속말’ 역시 ‘피고인’처럼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며 독주 체제를 이어와 ‘장르물’ 인기 신드롬에 합류했다.
 

'써클'-'비밀의 숲'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tvN 자존심 살릴 드라마 ‘써클’-‘비밀의 숲’, 장르물로 시청률 돌파구 찾을까.

최근 저조한 시청률로 주춤했던 tvN도 실험적인 장르물을 론칭하며 돌파구를 찾는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는 여진구, 김강우 등을 앞세우며 그간 볼 수 없었던 ‘더블 트랙’에 도전한다.

‘써클’은 2017년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평범한 대학생 우진과, 2037년 감정이 통제된 미래도시 '스마트지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열혈형사 준혁. 두 남자가 현재와 미래를 배경으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지금까지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과 평가가 있지만, 그럼에도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장르물로 tvN의 파격적이면서도 영리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있어 극 후반부의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써클’의 시청률이 2%대로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비밀의 숲’의 시작은 달랐다. 지난 주말 10일 첫 방송된 ‘비밀의 숲’은 3.0%의 시청률로 시작해 11일 방송된 2회분에서는 1.1%P나 상승하며 시청률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으로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탄탄한 대본과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은 2회만에 ‘시간 순간 삭제’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으며 화제를 낳았다. 여기에 명품 신스틸러들의 존재감은 향후 드라마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해, 또 다른 열풍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르물이 성공을 거두면서 다양한 소재를 입은 드라마들이 국내 안방극장에 안착하며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또 어떤 장르물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사랑받을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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