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만 무림페이퍼 사장, 첫 종이비행기 대회에 공들이는 이유는?

2017-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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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만 무림페이퍼 사장]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종이 비행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어른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다양한 가치를 전달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김석만 무림페이퍼 사장이 임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당부하는 말이다. 그는 요즘 종이비행기에 푹 빠져 있다. 무림페이퍼는 국내 제지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10일 경남 진주 스포츠파크에서 1000여 명의 선수 및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종이 비행기 대회를 개최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김 사장은 대회 준비상황을 하나하나 직접 챙기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꿈, 종이 날개를 달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1960~1970년대에 유년기를 보내온 중장년 세대들에게는 플라스틱 장난감은 구하기 힘들고 가격도 비싼 놀잇감이었는데, 이를 대신한 것 가운데 하나가 종이 비행기를 접는 것이었다. 물론 종이도 모자라 많이 접으면 부모님에게 혼날 정도여서 한 장의 종이로 접은 비행기를 친구들과 돌려가면서 날렸었다. 친구들과 날리는 종이 비행기에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꿈과 희망이 담겨 있었다.

김 사장이 대회에 신경 쓰는 배경에는 어린 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묻어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는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무림페이퍼가 단순히 제품을 파는 회사를 넘어서 고객의 생활 전반에 가치는 더하는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의지와도 일맥상통한다.

무림페이퍼가 종이 비행기 대회를 준비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 사장은 그동안 매년 진행해 오던 그림대회를 종이 비행기 대회로 바꾸고 2015년 진주 지역내 항공 산업 관련 업체들과 연계해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해 메르스가 발발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첫 좌절 후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끝에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개인용 컴퓨터(PC)에 이어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종이 사용량이 줄어드는 한편, 너무나 구하기 흔해 가치도 떨어졌다. 제지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는 등 종이에 대한 관심은 낮아지고 있다.

김 사장과 회사 임직원들은 종이 비행기 대회를 통해 제지산업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국내 제지산업의 위상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아트지, 감열지 등 고부가 가치 상품군을 소개해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미래에도 종이는 여전히 소비자들 곁에서 함께 꿈을 실현한다는 것으로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제지업계 최초로 하는 행사이다 보니 사내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관심이 높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제지산업이 미래가치지향적인 산업이라는 것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회 개최 직후인 16일이 종이의 날이라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선다는 책임감도 크다. 이 관계자는 “종이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도 “제지업계 빅 2중에 하나인 무림페이퍼가 대표 격으로 진행하는 올 상반기 최대 행사다”면서, “무림페이퍼가 제지업계의 정체된 이미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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