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당신의 재테크전략, 안녕하십니까

2017-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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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홍 HMC투자증권 상품전략실 이사


옛날옛날 그리스의 한 철학자와 제자들이 과수원을 지나고 있었다. 과수원 주인은 올해 풍년이 들어 감사하는 의미로 제자들에게 가장 크고 잘 익은 과일을 하나씩만 가져가라고 했다. 제자들은 과수원으로 뛰어들어갔고 철학자는 홀로 과수원 반대편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제자들은 하나같이 빈손이었다. 한 개씩 가지도록 허락되다 보니 조금 더 가면 더 크고 좋은 과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다 빈손으로 출구에 도달해 버린 것이다. 제자들은 다시 돌아가려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인생에서 성공은 기회를 잡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이 우화를 통해 내가 가져야 할 과일을 선별하는 눈높이 전략과 언제 과일을 손에 넣을지에 대한 타이밍전략 등 재테크의 핵심 덕목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재테크 전략은 무엇일까. 바로 눈높이 전략이다. 투자자 본인이 공부한 만큼의 수준에서 재테크하는 게 적절하다. 내가 잘 모르는 범위를 넘어선 부분에 대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시장 상황은 항상 변한다. 과거의 늪에 빠져 오로지 균일한 목표금리와 목표상품만을 고집하는 습관 역시 버려야 한다. 시중금리는 2%대인데 아직도 과거 5%대 확정금리 상품만을 찾는다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위험자산 투자로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재테크전략이 꼭 필요하다.
타이밍 전략도 중요하다. 투자에는 항상 사이클이 존재한다. 아무리 좋은 투자상품도 항상 수익률이 좋을 수는 없고, 아무리 수익률이 낮은 상품도 언젠가는 괜찮은 수익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 언제 매수하고 언제 매도하는지를 결정하는 타이밍 전략은 재테크의 핵심요소다.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기초자산들의 지수가 급락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고점에서 가입한 ELS가 많은 손실을 입게 된다. 하지만 시장환경에 대한 충분한 학습으로 저점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면 큰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

자산배분 전략은 늘 염두에 둬야 한다. 분산투자하되 자산군과 지역별로 배분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라는 의미다. 과거에는 주식, 채권, 예금자산 등 단일자산 위주의 이른바 ‘몰빵투자’가 대세였다. 때문에 자산배분을 하고 싶어도 다양한 활용 툴이 없어 어려운 점이 많았다. 2015년 이후부터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대한 다양한 자산배분투자 기법이 일반화되면서 자산배분전략이 중요한 핵심 역량으로 각인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자산배분전략은 투자자산(주식, 채권, 파생, 원자재, 부동산 등)은 물론 국내와 글로벌시장 간의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타이밍 전략에서 이야기했듯 항상 좋은 자산군과 시장은 없다. 자산군과 시장의 특징을 분석해 효율적으로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한 자산배분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근래 다수 생겨나고 있으니 이런 상품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조금 늦었고 공부하기 힘들다고 재테크를 포기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나의 전 재산을 맡기는 것은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남에게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금융사의 프라이빗뱅커(PB)처럼 타인의 재산을 관리해줄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 자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가까운 금융사의 도움을 받거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재테크 의지를 가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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