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장페이젠(張培堅) 기자 =50세의 리구이푸(李貴富) 씨는 저장(浙江)성 닝보(宁波)시 샹산(象山)현 가오탕다오(高塘島)향 출신이다. 조상 대대로 ‘망석중’이라는 나무인형에 줄을 달아 위에서 조종하는 공연인 ‘망석중극(劇)’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가오탕 지역의 망석중극은 현재 닝보시 무형문화제로 지정되어 있다. 리 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샹산 구이푸 망석중 극단’의 단장이다.
망석중 1개에 달리는 줄은 무려 13개이다. 인형 중에는 줄이 20개가 넘게 달리는 것도 있다. 눈과 입도 조종이 가능하다. 망석중극을 배우려면 손가락 10개를 자유자재로 놀려야 함은 물론이고 극중 내용에 맞춰 창(唱)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어도 1년에서 2년은 익혀야 한다. “아버지(리샹밍·李相明)가 12살 되시던 해에 할아버지가 원저우(溫州)에서 사부를 모셔와 아버지를 가르치게 했죠. (…) 아버지는 36세 되시던 해에 샹산에서 공연을 하시고 가오탕다오향에 정착하셨어요. 이곳에 뿌리 내린 망석중극은 그렇게 해서 시작됐죠.” 리 씨의 말이다.
망석중극과 이곳 가오탕다오향의 인연을 설명할 때면 리 씨는 어깨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그의 부친인 리샹밍씨가 저장성 동쪽 지역에 하나뿐인 정규 망석중 극단인 ‘샹산현 가오탕다오향 망석중 극단’을 창단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극단은 샹산현에 속한 크고 작은 향은 물론 타이저우(台州)와 저우산(舟山) 등지까지 진출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리씨는 17세부터 본격적으로 망석중극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망석중극 덕에 후배 공연가인 왕융펀(王永芬)과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하지만 극단은 한때 해산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리 씨는 2010년 극단을 다시 일으키고 가오탕망석중극의 앞날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리 씨는 여전히 마음속에 망석중극에 대한 희망과 기대의 끈을 단단히 쥐고 있었다.